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의 신규 계정에 대해 이용료를 부과할 뜻을 또다시 내비쳤다.
머스크 CEO는 15일(현지 시간) X 웹사이트의 변경 사항에 대한 게시글의 답글에서 “신규 계정에 소정의 이용료를 부과하는 것이 봇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인공지능(AI)은 ‘당신은 봇인가’의 물음을 쉽게 통과할 수 있다”며 “지금의 방법으로는 봇 계정을 가려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다른 사용자에게 보낸 답글에서는 “신규 계정은 이용료를 내지 않고 (계정을 개설한 후) 3개월이 지난 후 게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계정은 이용료를 부과받지 않는 대신 개설 후 3개월이 지난 다음에 게시물을 올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다만 머스크 CEO는 X가 언제부터, 어느 정도의 이용료를 부과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X는 지난해 10월 뉴질랜드와 필리핀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신규 이용자에 대해 연간 1달러의 이용료를 부과해 왔다. 이 지역에서 X를 무료로 이용하는 신규 가입자들은 게시물을 읽을 수는 있지만 다른 계정과 소통을 할 수는 없었다. 사용자들은 게시물을 올리거나 답글을 달기 위해서는 이용료를 지불해야 했다. 테크크런치는 “머스크가 다른 지역에도 이들 지역과 유사한 이용료를 적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머스크 CEO는 앞서 지난해부터 봇 공격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X의 모든 사용자에게 월 이용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봇은 특정 작업을 수행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소프트웨어로 SNS에서 다수의 계저을 통해 정보를 조작하고 가짜 정보를 퍼트리는 등 문제를 일으켜왔다. X가 현재 제공하고 있는 유료 서비스인 ‘X 프리미엄’의 구독료는 월 8달러, 연 84달러 수준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면 계정 옆에 파란색 구독자 배지가 표시되며 게시물 역시 다른 사용자보다 우선적으로 게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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