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한 첫 K팝 고등학교가 오는 2026년 3월 문을 연다. 부산시에 들어서는 K팝고는 전체 정원의 절반을 외국인 유학생으로 선발한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부산시교육청은 K팝 분야에 관심이 많은 국내외 학생들을 위한 ‘글로벌 K-POP 스쿨(K팝 스쿨)’을 2026년 3월 개교하기로 확정했다. 앞서 부산시교육청이 지난 2월 교육발전특구 1차시범에서 밝힌 개교 시점(2028년 3월)보다 2년 앞당겼다. K팝 스쿨은 서낙동강과 인접한 강서구 죽림동 가락중학교(폐교) 부지에 들어서게 된다. K팝 스쿨은 △보컬학과 △실용음악과 △보컬댄스과 △작곡과 등 4개 학과로 구성된다. 학년 당 정원은 80명이다. 전체 정원 가운데 최대 50%까지는 외국인 유학생으로 선발한다.
부산시교육청이 K팝 스쿨 설립에 속도를 내는 것은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에 대응해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을 추진 중인 부산시는 2028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부산시교육청은 세계 곳곳의 고등학생 유학생을 K팝 스쿨로 유치하기 위해 각 나라 교육 당국과 협의할 계획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지자체 초청 전액 장학생으로 K팝 스쿨에 입학한다. 현행법상 의무교육을 받는 유학생의 경우 ‘고등학교 이하 유학생 비자(D-4-3 비자)’ 발급 대상에서 제외 된다. 다만 교육기관에서 입학 허가를 받고 정부기관 또는 지자체 초청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하는 경우에는 비자를 받을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국내 체류 비자 발급에 차질이 없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교육부와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부산시교육청은 K팝 스쿨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부산을 포함한 전국 주요 K팝 관련 대형 기획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재학생들의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K팝 전문가들을 산학겸임교사로 초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 과정 개발과 학생 선발 등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며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속도를 내고자 개교 시점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력을 갖춘 전문가를 공모형 교사제 등을 통해 초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ha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