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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아이돌' 새 역사 쓴 플레이브 "성공 요인은 '휴머니즘'… 목표는 해외 진출"(종합) [SE★현장]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 사진=블래스트




국내 버추얼 아이돌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플레이브(PLAVE) 측이 그룹의 성공 요인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만티 호텔에서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PLAVE) 제작사 블래스트(VLAST)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블래스트 이성구 대표가 참석해 공동 인터뷰에 임했다.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 사진=블래스트


플레이브는 지난해 3월 데뷔한 버추얼 아이돌이다. 실제 사람이 버추얼 장비를 착용하고 움직이면 가상의 2D 캐릭터가 함께 움직이는 기술이다. 외모만 2D 캐릭터일 뿐 실제 사람의 세사한 움직임과 목소리 등은 그대로 구현된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기술이지만 이들은 데뷔할 때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2월 발표한 미니 2집 '아스테룸: 134-1'은 초동 약 57만 장을 기록하며 하프 밀리언셀러를 기록했으며, 그룹은 지난달 MBC '쇼! 음악중심'에서 1위에 올랐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만티 호텔에서 열린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PLAVE) 제작사 블래스트(VLAST) 기자간담회 현장 / 사진=블래스트


블래스트 이성구 대표는 플레이브가 인기를 끈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휴머니즘을 꼽고 싶다"며 "IP가 인기를 얻으려면 사람의 매력으로 사랑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술은 매우 복잡하지만, 그 아래 내용은 매우 진솔해서 사람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콘텐츠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게 아무래도 제일 큰 성공 요인이 아닐까 한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2002년 MBC 공채 PD로 입사해 20여 년간, '선덕여왕', '해를 품은 달' 등 여러 드라마의 VFX 슈퍼바이저로 활동했다. 이후 2020년 현 회사를 설립하고 2년 만에 버추얼 스튜디오를 완성, 지금의 플레이브를 기획 및 제작했다.

이 대표는 "'너를 만났다'라는 VR 다큐멘터리를 기획하며, 게임 엔지니어링이 소통의 매개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문자, 음성, 이미지를 넘어 영상 매체가 대세가 된 세상이다. 이를 위해 사내벤처를 설립하고, 2020년부터 버추얼 아이돌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만티 호텔에서 열린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PLAVE) 제작사 블래스트(VLAST) 기자간담회 현장 / 사진=블래스트


이 대표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데뷔 전 멤버를 한 명씩 유튜브로 공개할 때만 해도 시청자가 20명 남짓이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투자한 이유는, 작은 규모의 팬이었지만 열성적인 팬이 많이 계셨다. 그리고 '쇼! 음악 중심'에서 '기다릴게' 무대가 나간 후 반응이 크게 왔다. 이때 플레이브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워낙 작은 회사다 보니, 직원도 2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50명 이상 늘어난 상태다. 좋은 콘텐츠를 열심히 만들되 그 외에 엔터테인먼트로서 준비해야 할 수많은 업무가 있다는 걸 점점 알게 되며 그 쪽 인력도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단독 콘서트 / 사진=블래스트




멤버 다섯 명에 대해서는 "멤버들도 처음에는 버추얼 아이돌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 모션 캡처를 보여드리니 놀라 하더라. 반신반의 분위기가 있었다"면서도 "점점 방송을 진행하며 멤버들이 아이디어를 많이 내 주셨다. 지속적으로 참여해 주신 덕에 지금처럼 재미있는 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멤버 중 세 명은 작곡·작사를 직접 할 수 있다. 두 명은 안무 창작 능력이 있다. 이 대표는 "아이디어를 정말 많이 내 주신다. 아이돌보다는 싱어송라이터에 가깝다"며 "플레이브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곡을 먼저 주시겠다는 작곡가도 많다. 그러나 멤버들이 욕심이 많다. 직접 만들고 싶다고 하신다"며 "다음 앨범도 멤버들이 직접 만든 곡이다. 멤버들은 직접 만든 곡을 팬들이 좋아해 주는 것에 대해 뿌듯함과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고 귀띔했다.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단독 콘서트 / 사진=블래스트


플레이브는 앞으로 버추얼 아이돌만이 할 수 있는 강점을 십분 살려 국내 버추얼 아이돌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 1년 동안은 다른 아이돌이 하는 걸 버추얼 아이돌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리려고 노력했다. 앨범을 발매하고, 팬 미팅, 콘서트를 하고, 음악 방송에 나가기도 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버추얼 아이돌이 이렇게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시간이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저희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하려고 한다. 콘서트도 그런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화면 안에 있는 버추얼 공간의 조명과 실제 조명이 연동돼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색이 바뀐다. 이렇듯 버추얼 아이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여러 매력을 보여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 사진=블래스트


버추얼 아이돌은 기술에 휴머니즘을 입혀 '휴먼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른바 실제 사람인 '본체'가 캐릭터 뒤에 가려져 경거망동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버추얼 아이돌로서의 리스크도 있고. 실제 사람이 등장할 떄의 리스크도 있다고 생각한다. 버추얼 아이돌이라고 해서 휴먼 리스크가 없다는 건 초기부터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짚었다.

이어 "멤버들이 단순히 라이브 방송에서만 잘해야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도 잘못된 모습을 보이면 안 되고,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멤버들이랑도 그런 이야기를 항상 나눈다. 버추얼 아이돌이라고 해서 실제 생활에서 엉망으로 생활하거나 가볍게 생각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 사진=블래스트


회사와 그룹의 청사진은 해외 진출이다. 이 대표는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장르가 한국을 넘어 다른 나라에도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플레이브는 다른 K-팝 가수와 다르게 국내 팬덤이 매우 큰 상황이다. 동남아나 중화권에서 어느 정도 인기가 있긴 하지만 메이저 시장이라고 하기엔 다수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해외 팬 분들은 애니메이션 OST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며 "저희는 플레이브뿐만 아니라 버추얼 엔터라는 장르를 새롭게 개척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올해부터 준비해서 올해 내년 등 해외 진출 생각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하이브와 와이지플러스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다. 저희가 자금이 필요해서 받은 건 아니고 해외 진출이나 아이돌 사업을 잘 하기 위해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중견 기업 투자를 통해 해외 진출 가속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받은 것"이라며 "두 회사 모두 잘 도와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공연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콘서트에 대해서는 멤버와 회사 모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얼마 전 더 큰 대관 장소를 성공해서, 가을쯤에는 지금보다 더 큰 장소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가을에 하는 콘서트는 더 좋은 화질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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