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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美보다 먼저 중국산 철강에 33.5% 관세 부과

공장 조업 중단 등 피해 우려되자 '결단'

中철강, 2000년 비해 중남미 수출 88배

노동자들이 중국 중부 후베이성 이창의 한 철강 시장에서 철근을 싣고 있다. AP연합뉴스




남미 칠레 정부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저가 중국산 철강에 대해 최대 3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칠레 가격왜곡방지위원회(Comision Antidistorsiones)는 중국산 철근에 최대 24.9%, 단조용 강구(공 형태로 둥글게 말아놓은 강철)에 최대 33.5%의 잠정 관세를 각각 매겼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칠레 주요 철강 제품 회사인 'CAP'(Compania de Acero del Pacifico)와 'Molycop' 측 요청에 따른 조치다. 앞서 CAP는 '출혈 경쟁'을 야기하는 값싼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달 비오비오주(州) 우아치파토 공장 조업 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비오비오 주정부와 지역 노동조합들은 "최대 2만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며 연방 정부의 강력한 조처를 촉구한 바 있다.

주칠레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우아치파토 공장은 현재 현대건설에서 수행하는 차카오 교량 공사에도 자재를 납품 중이어서, 자칫 관련 사업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CAP는 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에 따라 조업 중단 방침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칠레 정부는 2016년부터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6차례 부여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하에 중국 본토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에 칠레로 제품이 대량 수입되자, 칠레 업체들은 '이러다 고사할 판'이라며 정부에 더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해 왔다.

앞서 미국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7일 중국의 불공정한 통상 관행을 지적하며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3배로 올릴 것을 고려하라"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국가들 역시 밀려드는 '메이드 인 차이나' 철강 홍수에 신음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철강협회(Alacero·알라세로) 홈페이지 보고서 자료를 보면 역내 철강 시장에서의 중국산 점유율은 2000년 15%대에서 지난해 54%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중남미로의 중국 철강 수출 규모는 2000년 8만500t에서 무려 8700% 안팎 상승한 1000만t가량이었다고 알라세로는 지적했다.

앞서 멕시코는 지난해 8월 무역협정(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생산된 수입 철강에 최고 25%의 관세 인상을 기습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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