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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경영권 탈취 개입증거 확보" vs 민희진 "하이브가 날 배신한 것"

■법정공방 치닫는 하이브·어도어 경영권 분쟁

하이브, 투자자 접촉 등 진술 기반

중간감사 결과 발표, 고발장 제출

인사 등 '주술경영' 정황 폭로도

민희진도 곧바로 기자회견 열어

"억지 프레임 씌워" 억울함 토로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규빈 기자




국내 최대 엔터사 하이브(352820)와 자회사 어도어 간 경영권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가 25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 동안 공개 발언에 나서지 않았던 민 대표는 이날 곧바로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해명에 나섰다.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을 놓고 하이브와 민 대표 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어도어 경영권 갈등은 법정 공방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외부 투자자 접촉, 아티스트 계약 중도해지 방법 등 구체적 실행 계획에 대한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며 민 대표의 지시로 어도어 탈취 계획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또한 이날 오후 추가 보도자료를 통해 민 대표의 ‘주술 경영’ 정황도 폭로했다. 보도 자료에는 민 대표가 여성 무속인에게 경영 사항에 대한 전방위 조언을 받고 이행한 내용이 담겼다. 하이브가 공개한 대화록에는 무속인이 “3년 안에 회사를 가져와라”라고 조언한 내용과 스톡옵션, 신규레이블, 조인트벤처 설립 방안 상담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규빈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최근 불거진 하이브와의 경영권 분쟁에 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04.25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최근 불거진 하이브와의 경영권 분쟁에 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04.25


또한 하이브가 공개한 단체 대화방 대화록에는 어도어 부대표가 풋옵션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하이브로부터 어도어 지분을 매수하려 한 계획에 민 대표가 “대박”이라고 반응한 내용이 담겼다. 대화록에는 ‘5월 여론전 준비’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의 다른 레이블 소속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병역 의무 관련 내용도 있다. 민 대표는 “걔들이 없는 게 나한테 좋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도어 사명과 연습생 등 각종 인사까지 무속인 상담을 거친 정황도 드러났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해 “사실 내 꺼 베끼다가 여기까지 온 거지”라고 언급한 내용도 대화록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사건이 일단락된 만큼 아티스트들의 치유와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자 민 대표의 반격이 시작됐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하이브가 만든 프레임을 벗겨 내는 것과 진실을 알려드리는 것이 숙제”라며 “이 마타도어는 방시혁 의장이 시키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 대표는 “하이브가 밝힌 것들은 너무나 허위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돈 때문에 경영권 찬탈이라는 말은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와 닿지 않을 말”이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BTS가 내 것을 베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 하이브가 그런 취지의 말을 했다고 프레임을 씌웠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민 대표는 또한 “하이브가 저를 배신한 것이며 하이브가 배임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실적 잘 낸 사람을 찍어내는 게 배임이고, 써먹을 만큼 써먹고 필요 없으니 버리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박했다. 부대표와의 대화에 대해서는 “저는 직장인이자 월급사장”이라며 “사수나 직장이 마음에 안 들면 푸념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민 대표와 하이브 간의 갈등은 쏘스뮤직 걸그룹 론칭 준비 시기인 2021년 여름부터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민 대표는 걸그룹 데뷔 문제로 하이브와 방 의장과 갈등을 겪고, 자회사 독립 시 지분 문제로 인해 사이도 멀어진 것이라 말했다. 민 대표는 “방 의장이 ‘자회사 지분은 줄 수 없다’고 말했다”며 “내가 뽑고 기획하고 만든 아이들인데 너무 한이 많다”고 말했다. 민 대표의 법률대리인 측은 “민 대표의 행위는 배임이 될 수 없다”며 “실제 기도했거나 실행한 내용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중문화업계에서는 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분쟁이 지난해 피프티피프티 사태처럼 결국 법원에서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이브가 요구한 30일 이사회 소집에 민 대표 등 어도어 측은 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는 이사회 개최가 무산될 경우 민 대표를 해임하기 위해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개최 신청을 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하이브 측이 민 대표를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한 만큼 법적 공방전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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