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2개 대회를 치른 가운데 19살 정재현도, 37살 이동환도 “올 시즌 목표는 신인왕”이라며 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예고했다.
25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1라운드. 2005년생으로 올 시즌 데뷔한 루키들 중 최연소인 정재현이 3언더파 69타를 치며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그는 버디 6개를 뽑아냈고 더블 보기 1개, 보기 1개를 적었다.
정재현은 정규 투어 데뷔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과 두 번째 출전 대회인 파운더스컵에서 컷 탈락했다. 그러나 이날 첫 홀인 10번 홀(파4) 더블 보기에도 불구하고 세 홀 연속 버디 등 차분하게 타수를 줄이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경기 후 그는 “첫 홀에서 긴장이 돼 티샷이 왼쪽으로 밀리면서 더블 보기를 적었다”며 “이후 다시 집중하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했다.
최연소 신인이라 형들 앞에서 긴장되는 부분은 없느냐는 질문에 정재현은 “그런 것은 없다. 어차피 다 경쟁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앞선 2개 대회 출전으로 적응기는 끝났다. 최근에 티샷이 조금 흔들리는데 티샷을 잘 잡아서 시즌 목표인 신인왕과 시즌 1승을 꼭 달성하고 싶다”고 답했다.
루키 중 최고령인 이동환은 무늬만 신인이다. 2006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최연소 신인왕에 빛나는 그는 일본 통산 2승을 쌓았다. 2012년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수석 합격했다. 2022년 2월까지 PGA 2부인 콘페리 투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해 K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 응시해 공동 25위에 오르면서 올 시즌 데뷔했다.
이날 2오버파를 적은 이동환은 “앞선 2개 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는 중지라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사실 한국 무대가 처음이다 보니 골프장도 다 새롭다. 투어밴이 어디 있는지, 로커룸이 어디인지 그런 것조차 모르니까 하나하나 알아가는 게 진짜 신인 같다. 골프를 한국에서 시작했는데 지금 이렇게 잘 모르는 것도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동환이 적지 않은 나이에 KPGA 투어 데뷔를 마음먹은 것은 지도하는 학생들 때문이다. 그는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잘 지도하려면 한국에서 현장 경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 QT에 지원했고 덜컥 시드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됐으니 신인왕까지 해야 될 것 같다. 한 번밖에 없는 기회고 일본에서는 이미 했으니까 한국에서도 신인왕 하는 게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동환은 현재 신인왕 포인트 7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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