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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캐나다 깊어지는 갈등…인도 "캐나다총리 참석 행사서 시크교 분리주의 구호 등장" 강력 반발

인도 외교부, 자국 주재 캐나다 부대사 초치해 항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4월 28일(현지시간) 토론토 시청 앞에서 열린 시크교 행사에서 연설 한 뒤 검(劍)을 선물받고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의 피살사건과 관련한 캐나다 총리의 발언으로 캐나다와 외교 갈등을 빚은 인도 당국이 이번에는 캐나다 총리가 참가한 시크교 행사에서 분리주의 구호가 나온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외교부는 전날 자국 주재 캐나다 부대사를 초치해 "깊은 우려와 강력한 항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참석했던 지난 28일 캐나다 토론토의 시크교 행사에서 행사 도중 참가자들은 시크교 분리주의 구호를 외친 점을 문제 삼았다.

트뤼도 총리는 당시 연설을 통해 "우리는 늘 여러분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외교부의 캐나다 부대사 초치는 양국 간 해묵은 감정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이뤄졌다.



양국의 외교 갈등은 작년 9월 트뤼도 총리가 이보다 석 달 전 캐나다에서 피격 살해된 캐나다 국적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의 암살 배후에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촉발됐다.

트뤼도 총리의 발언과 별도로 캐나다 당국은 인도 외교관 한 명을 추방했다.

인도 당국도 트뤼도 총리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발하며 자국 주재 고위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을 했다.

인도는 이후 캐나다 주재 인도 외교관 안전 문제를 들어 캐나다인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하는 한편 캐나다 외교관들도 무더기로 추방했다.

시크교 교도가 근거지인 북부 펀자브 지역에 별도 국가를 세우겠다는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은 1947년 인도가 영국 식민 지배에서 독립할 당시 시작됐다.

이후 시크교 분리주의 세력과 인도 당국 간 유혈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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