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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좀 내려달라" 주교들이 기도문까지 발표…필리핀·베트남 폭염 어느 정도길래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 남성이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아이에게 물을 뿌려주고 있다. /AP연햡뉴스




동남아에서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고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주 학교 수만 곳이 대면 수업을 중단했고 필리핀에서는 1400억 원 규모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극도의 폭염에 지치다 못해 비를 내려달라는 기우제나 기도까지 드리는 절박한 모습마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는 가톨릭 주교들이 폭염이 가시고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는 특별 기도문을 발표하고 신도들의 기도를 당부했다. 기도문은 "이 시간 당신의 사람들을 괴롭히며 그들의 활동을 방해하고 그들의 생명과 생계를 위협하는 극도의 폭염에서 우리를 구해주기를 우리는 겸허하게 요청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메마른 물 공급원을 다시 채우고 우리의 논밭에 물을 대며, 물과 전력 부족을 피하고 우리에게 매일 필요한 물을 공급하도록 우리에게 비를 내리소서"라고 기원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방콕 시내에 물이 뿌려지는 모습. AP




필리핀에서는 엘니뇨 현상으로 이상 고온이 지속하면서 지난주 학교 수만 곳이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마닐라의 경우 지난달 27일 기온이 38.8도까지 치솟자 4만7000여곳 학교가 이틀 동안 문을 열지 않았으며, 전날에도 약 8000곳이 대면 수업을 하지 못했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또 필리핀 농업부에 따르면 무더위와 가뭄에 따른 쌀·옥수수 등 농작물과 수산물 등 피해가 59억 필리핀 페소(약 14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엘니뇨는 태평양 중부와 동부 적도 부근의 수온이 평년에 비해 올라가는 해수 온난화 현상을 말한다.

태국에서는 무더위와 가뭄이 심해지자 지난달 말 중부 나콘사완주의 한 마을 주민 200여명이 기우제를 지냈다. 이 마을은 수백 년 전부터 파종 시기가 다가오면 '암컷 고양이 거리 행진'이라는 뜻의 '해 낭 매우' 기우제 행사를 지내왔다. 행사에서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에 물을 뿌려서 고양이가 비명을 지르면 비를 부르는 전조가 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살아 있는 고양이를 썼지만, 최근 동물 학대 논란이 제기되자 대신 고양이 인형을 쓰고 있다. 태국에서는 또 폭염으로 관광업이 타격을 받자 태국 관광청(TAT)이 이른 아침과 저녁, 야간을 이용한 관광상품을 홍보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달 평균 기온이 작년보다 2∼4도 높은 이상 기온이 계속되면서 전국 102개 기상관측소에서 해당 지역의 4월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고 AFP가 전했다. 또 베트남 국립수력기상예보센터(NCHMF)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2개 지역 기온이 44.0도까지 치솟아 베트남 기상관측 사상 역대 최고 기온인 지난해 5월 7일의 44.2도에 육박했다. 이런 폭염으로 남부 동나이성의 한 저수지에서는 물이 줄어들어 물고기 수십만 마리가 폐사, 약 3㎢ 넓이의 저수지 수면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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