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열리는 무료 한류 콘서트’인 그린콘서트가 25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펼쳐진다.
2000년 작은 통기타 음악회로 시작된 그린콘서트는 올해 20회를 맞았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무대를 이어오며 대표적인 골프장 문화 행사를 넘어 해외 K팝 팬까지 찾는 한류 이벤트로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누적 53만 명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부대 이벤트를 통해 어려운 이웃과 지역에 전달된 자선금은 6억 3000만여 원에 달한다.
그린콘서트는 무엇보다도 화려한 출연진으로 유명하다. BTS와 아이유 등 지난해까지 도합 177팀이 올랐던 이 무대에서 올해는 김재중의 이름이 단연 눈에 띈다.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모으는 김재중은 “데뷔 20주년인 올해를 가장 뜻깊게 할 수 있는 행사라고 생각했다. 20회를 맞는 행사를 함께하며 봉사와 자선을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고 재능 기부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요즘 대세인 트로트를 이끄는 장민호·박군·설하윤을 비롯해 슈퍼주니어(이특·신동)·데이브레이크·빌리·하이키·백지영·정동하·테이·한해·키썸 등 26개 팀이 초여름 밤을 뜨겁게 달군다. 부탄의 국민 가수로 불리는 우겐이 한류에 관심 많은 부탄 어린이 3명과 함께 특별한 무대도 꾸민다. 공연은 밸리 코스 1번 홀 특설 무대에서 오후 6시부터 진행된다.
이날 골프장은 놀이터와 가족 나들이 장소로 변신한다. 코스 곳곳에서 씨름대회, 5행시 짓기, 사생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먹거리 장터도 운영된다. 낮 12시부터 시작되는 캘러웨이골프 주관 장타대회, 패밀리 퍼트대회, 골프용품 창고 대방출 할인 판매는 골프 동호인들로 붐빈다.
자선은 그린콘서트의 핵심이다. 이날 먹거리 장터와 캘러웨이 이벤트에서 모인 전액은 파주 보육원과 광탄면,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본부 등에 전달된다. 재능 기부에 참여하는 출연진, 그리고 5억 원이 넘는 매출 손실을 감수하며 토요일 하루 골프장 45홀 전체를 휴장하는 골프장 측의 결단이 대규모 자선 콘서트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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