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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대형건설 공사 현장…화장실 늘리고 전자카드로 출퇴근

현대프리미어캠퍼스 세마역 신축공사장 가보니

화장실 설치 기준 초과…별도 부지에 휴게 시설

경기 악화에도 근로자 인권·안전 비용 확대 노력

현대건설이 경기 오산시 내에서 짓고 있는 ‘현대 프리미어캠퍼스 세마역’ 공사현장은 전자카드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양종곤 기자




현대건설이 경기 오산시 내에서 짓고 있는 ‘현대 프리미어캠퍼스 세마역’ 공사현장에는 별도 휴게시설 부지에 화장실이 마련됐다. 양종곤 기자


3일 경기 오산시 세교동 ‘현대 프리미어캠퍼스 세마역' 공사 현장. 현대건설이 공사를 맡은 이곳은 총 1800여개 사무실이 입주하는 대형 지식산업센터다. 이 공사현장과 다른 현장의 차이점은 현대건설이 현장 근로자의 휴게시설을 위해 현장 옆 별도 부지를 임대한 점이다. 이 현장의 공사기간은 2022년부터 약 3년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별도 부지를 임대한 이유에 대해 “근로자의 안전과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별도 부지는 화장실, 휴게실, 샤워실이 들어섰다. 전체 현장 화장실 대변기 수는 총 37기로 법정 기준인 26기를 넘었다. 화장실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야외용임에도 불구하고 대변기마다 비데까지 설치됐다. 휴게실에는 여름철을 대비해 아이스크림통과 더위를 식힐 냉기가 한가득이다. 현장근로자들은 전자카드 근무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출퇴근 관리는 물론 정확한 임금 책정을 위한 근로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장 직원들에게는 부담될 정도로 본사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며 “오늘도 현장에서 작업중지권 요청이 45건가량 올라와 바로 현장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한때 신축 아파트에서 인분이 발견될 만큼 후진적이었던 건설현장이 대형건설사 중심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기록적인 폭염에 대비해 건설현장 안전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고용부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건설현장 화장실 설치기준이 강화됐다. 대변기는 남성근로자 30명 당 1개 이상, 여성근로자는 20명 당 1개 이상 설치해 이용하도록 했다.

건설현장의 화장실 부족 문제는 노동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이 2022년 6~7월 한국토지주택공사 건설 현장 23곳을 조사한 결과 현장 1곳당 평균 172명의 근로자가 일했다. 하지만 화장실과 휴게실은 평균 2.5개에 불과했다. 특히 같은 해 7월 신축 아파트에서 인분이 발견되면서 현장의 열악한 근로 환경에 대한 실상이 드러났다. 현대건설현장처럼 건설현장 전자카드제도 확산하고 있다. 전자카드제를 적용한 사업장은 2021년 1641곳에서 올 3월 기준 1만7106곳으로 10배 가량 늘었다.

건설현장의 우려는 제도 이행이나 자체 관리시스템으로 막기 어려운 폭염이다. 고용부는 9월까지 폭염 대책을 실시한다. 폭염 기준을 대기 온도에서 체감 온도로 바꿨다. 근로자 50인 미만 제조업체와 건설현장 10만 곳을 온열질환 사업장으로 정해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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