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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줄이고 소통 늘리는 尹…당정관계 변곡점 맞나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AI 서울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연쇄 회동을 갖고 낮은 자세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도움이 절실한 여당과의 접점을 넓히면서 국정동력 발판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3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달 말부터 국민의힘 인사들과 식사 정치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22대 국회에 입성하지 않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했고, 이달 13일에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지난주 후반부터는 22대 국회 당선자들과 그룹별로 만찬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16일에는 수도권 및 대구·경북(TK) 초선 당선자들과 만찬 회동을 했고, 20일과 22일에는 각각 부산·울산·경남(PK) 초선 당선인,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낮은 자세로 경청하며 변화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22일 만찬에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요한 당선인이 ‘총선 참패 원인이 무엇이냐고 지적을 받으면 제 탓이다고 말한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다 내 원인으로 이야기하시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결과로 드러난 지난 2년 간의 국정운영에 대한 냉정한 민심의 평가를 겸허히 받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황우여 비대위 지도부들과 만나선 “당이 중심이 돼 잘 해보자”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수직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당정관계 일대의 변화를 예고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당정 소통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한편 4대 개혁 등 민생 과제 완수를 위한 ‘단일대오’의 형성하자는 당부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만찬에서 “당이 민심을 살펴 건의하면 반영하고 적극적으로 듣겠다”고 했다. 국정 동반자인 여당을 존중하며 국정을 이끌겠다는 의사를 전한 셈이다. 또한 “4대 개혁은 어렵지만 후손들을 위해 꼭 마무리해야 한다”며 당정이 똘똘 뭉쳐 민생 분야 성과를 이뤄나가자는 목표도 제시했다. 22일 만찬에 참석한 한 비례대표 당선인은 “윤 대통령은 ‘개혁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많이 도와 달라고 했다”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다 도와줄 테니 언제든 전화도 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여당과 스킨십을 넓히는 건 여소야대 정국 속 국정동력을 확보하려면 여당과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 총선 참패 이후 냉랭해진 여당을 다독이며 22대 국회 개원 전 여권 내부 진영을 재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여권 일각에서는 차기 전당대회 주자로 윤 대통령과 관계가 소원한 것으로 알려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여권은 윤 대통령의 노력을 반기는 모습이다. 최근 윤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한 한 당선인은 “윤 대통령은 말씀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주로 들었다며 “말씀을 들으시면서 수용하시는 것 같았다”고 했다. 또 다른 당선인은 “호탕하신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실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니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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