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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팔아요" 마약 판매글 ‘기승’…석달간 450건 차단

檢 'e드러그' 모니터로 적발…방심위로 차단

단속 109일동안 하루 4.2개꼴

불특정 일반인 대상 광고 기승

'통로' 텔레그램 제재 쉽지않아

"특단의 조치 필요" 지적 잇따라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최근 한 음악 관련 협회 사이트 게시판. ‘○○○’이라는 텔레그램 아이디와 함께 ‘아이스 작대기 시원할 술 차가운 술 빙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아이스·작대기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뜻하는 은어다. 글을 올린 이는 ‘아이스 샘플 훅 오는 아이스 작대기 ‘□□□’과 상담하세요’, ‘테스트 완료되지 않은 물건 판매 안 합니다’는 말로 이른바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같은 날 한 보험 가격 비교 사이트 게시판에도 ‘작대기 구입 방법 텔 @○○○○ 작대기 구매 방법 아이스 작대기 판매 작대기 삽니다’라는 글이 게시돼 있었다. 필로폰 구매자를 꾀려는 글로 ‘사칭주의·꼭 아이디로 문의’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불특정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마약 판매 글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검찰이 집중 감독 시스템을 가동한 지 불과 4개월도 되지 않은 기간에 450여건을 적발할 정도다. 이들을 마약 판매 글에서 텔레그램 아이디를 제시, 매개 수단으로 이용했다.

22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전국 18개 지방검찰청에서 가동 중인 e드로그 모니터를 통해 1월 19일부터 지난 7일까지 적발·차단 조치한 마약 광고 글은 458건에 달한다. 본격적으로 감독에 나선 지 109일 만이라는 점에서 하루 4.2개꼴이다.



e드러그 모니터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텔레그램·페이스북·텀블러·핀터레스트·인스타그램 등 마약 관련 단어·이미지를 탐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 19일 가동을 시작해 적발한 마약 광고 글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하고, 이후 심의를 거쳐 차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음악 등 특정 주제를 다루는 게시판이나 일반 회사, 심지어 산악 모임과 같이 엉뚱한 홈페이지까지 마약 판매 글이 올라오고 있다”며 “같은 글을 복사에 붙이는 방식으로 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글을 게제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약을 판매하는 글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동호회나 회사 등 게시판까지 침범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일반 사이트 마약 게시 글과는 달리 최근 몇 년 새 마약 거래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텔레그램 오픈채팅방에 대해서는 차단 조치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텔레그램 오픈채팅방은 필로폰·코카인·케타민은 물론 쉬룸, 합성액상대마(브액) 등 신종 마약까지 밀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픈 채팅방에 올린 광고 글에 수량에 따른 가격은 물론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거래가 가능한 지역을 표기하고, 이를 본 구매자들과 개인적인 텔레그램 채팅으로 거래하는 구조다. 광고 글을 올리고, 은밀한 거래까지 텔레그램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셈이지만, 일반 온라인상 게시 글과 달리 추적·단속·차단이 쉽지 않다. 서버가 어느 국가에 있는 등 실체조차 불분명해 정부에서 차단 조치를 하려고 해도 접촉이 어려운 탓이다. 때문에 검찰도 e드러그 모니터를 통해 파악된 부분을 위장 거래 등 수사에 활용 중이다. 사정 당국이 온라인 마약 광고글 차단 등 단속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거래 통로로 꼽히는 텔레그램에 대한 관리 감독은 쉽지 않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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