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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무부 “AI 독점 우려 수준”…엔비디아 GPU 판매방식 조사

캔터 차관 "규제 당국 실시간 개입"

MS·오픈AI 등 전방위 조사 시사

지난 5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2024’ 행사장의 엔비디아 전광판.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AI 업계에 대한 반독점 조사가 시급하다는 미국 연방 규제 당국의 진단이 나왔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등에 대한 규제 당국의 전방위 조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너선 캔터 미 법무부 반독점 담당차관은 6일(이하 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AI 분야가 소수 업체에 집중되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긴급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캔터 차관은 “AI 업계의 경쟁은 바닥이 아니라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며 “지배적인 기술 회사가 시장을 통제하지 못하도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5일 연방 규제 당국이 엔비디아·MS·오픈AI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MS·엔비디아 등 주요 AI 업체의 반독점 행위를 조사하기 위한 업무 분할에 합의했다. 법무부는 엔비디아의 행위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FTC는 MS와 오픈AI의 행위에 대한 조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가 엔비디아를 상대로 이미 조사에 착수한 사실도 확인됐다. 조사 범위는 컴퓨팅 파워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필수 하드웨어에 대한 접근까지 AI 분야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해졌다. 캔터 차관은 “규제 당국의 개입이 실시간으로 이뤄질 때”라며 “LLM 기반의 생성형 AI 부문을 통해 반도체 경쟁 환경을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엔비디아는 GPU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AI 관련 기업들의 GPU 수요가 폭증하면서 주가가 지난 1년 새 200%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난해 6월 1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2월 2조 달러를 넘어선 뒤 이달 5일 4개월 만에 다시 3조 달러를 넘어섰다. 캔터 차관은 “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훈련하는 데 필요한 GPU가 희소한 자원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GPU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가장 진보된 제품을 어떻게 배분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기업이 수익성 극대화나 주주가치 창출에 신경 쓰지 않고 경쟁적 결과에 더 신경을 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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