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로운 시선을 가지고 우리의 삶을 다르게 보고자 했습니다. 이번 작품도 그래서 선택했죠. 저에게는 결과보다도 어떤 태도로 작품을 하고 어떤 활동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30여 년의 배우 인생 처음으로 시리즈물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배우 송강호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삼식이 삼촌’의 종영 소감을 밝혔다. 24일 종영 기념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송강호는 “벅차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여러 복합적 감정이 든다”며 소회를 전했다.
‘삼식이 삼촌’은 굴곡진 1950~196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 현대사의 사건들과 인물들이 변주되거나 오마주되어 등장한다. 모두가 굶주렸던 시기 ‘전쟁 중에도 한 끼는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과 부강한 나라를 꿈꾸는 청년 김산(변요한)의 이야기를 그렸다.
OTT에서는 보기 드문 묵직하고 굵은 선의 정치극으로 화제를 모았다. 송강호는 “빠른 세상에 50년 전 얘기를 다룬다는 것이 도전이었다”며 “재미는 덜하지만 다른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깊이감과 차별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품의 소재와 전개, 말하고자 하는 바가 OTT의 주 이용층과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어려웠던 부분이 확실히 있어 “지상파로 갔으면 더 잘 되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들과 얼굴을 연기를 통해 드러내는 것이 배우”라는 연기관을 가지고 있다는 송강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가 있었냐는 질문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반추해 봤으면 좋겠다”는 답을 내놨다. 그는 “2024년 살아가는 우리들 속에도 격변기에 존재했던 가상의 인물인 삼식이, 김산이 존재하고 있다”며 “각자의 삶에 대한 이상을 가지고 그것을 실현시키고자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은 현대에도 있다”고 말했다.
첫 드라마 출연에 신인상에 대한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송강호는 “신인상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주축이 되어야 할 보석 같은 진짜 신인들이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저도 신인의 자세로 현장에 나가고 마음과 자세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서 만족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환국 영화계의 대들보인 송강호는 영화계의 위기에 대해서도 “뛰어난 콘텐츠는 성과를 이뤄내지 않느냐”며 “관객과 팬들은 잘 만든 영화에 박수칠 용의가 있으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더 노력해 매력과 에너지를 충분히 담아낸다면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에게 원대한 계획이 있다면 한 걸음 한 걸음 마라토너처럼 걸어가는 것”이라는 송강호는 앞으로 시리즈로 글로벌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이미 ‘기생충’과 ‘브로커’를 통해 해외 영화계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시리즈물은 새로운 도전이다. “드라마를 더 하고 싶습니다. 글로벌한 소재로 글로벌하게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아직도 의욕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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