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 구성 협상이 완료되자 대통령실이 다음 달 중순께 순차적으로 개각을 단행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첫 해 장관이 취임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환경부·고용노동부와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이 교체 대상에 올랐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진석 비서실장은 다음 달 중순 전후 발표를 목표로 개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인사를 한 번에 발표하지 않고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개각 필요성을 언급하며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장관직을 맡으신 분들”이라고 대상을 밝힌 바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노동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이에 해당된다.
대통령실은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로 박성중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로 활동했으며 MBC 등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에 목소리를 내왔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여러 검증 대상 인사들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 후임으로는 손병두 거래소 전 이사장,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경쟁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200억 원이 넘는 주식의 백지 신탁을 결정했지만 처분하지 않은 것 등이 얽혀 인사청문회 통과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정위 신임 수장으로는 윤수현 소비자원 원장과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새 국무조정실장으로는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의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다른 자리에 중용될 가능성도 있다.
총선 직후 사의를 표했지만 국정 최대 과제인 의료 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조규홍 장관과 이주호 장관은 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상민 장관도 여소야대 정국에 교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개각에 앞서 대통령실이 최근 차관 인사를 단행한 바 있어 추가 발탁 인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대통령실의 고득영 보건복지비서관과 김성섭 중소벤처비서관, 김종문 국정과제비서관, 박범수 농해수비서관 등이 각 부처 차관 후보로 거론된다. 차기 국세청장으로는 강민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이 물망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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