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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댄스, 파라마운트 품는다

60년 레드스톤 가문 체제 막내려

케이블쇠퇴 딛고 경영정상화 과제

영화 제작사 스카이댄스가 미국의 전통 미디어 기업인 파라마운트글로벌을 인수한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미디어 공룡인 파라마운트가 ‘미션 임파서블’ 등의 영화를 만든 제작사 스카이댄스에 팔린다. 파라마운트는 이번 매각으로 1959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레드스톤 가문을 떠나 새로운 소유주를 맞이하게 됐다.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파라마운트글로벌과 스카이댄스가 이날 합병안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스카이댄스가 현금 24억 달러를 투입해 파라마운트글로벌의 모회사 내셔널어뮤즈먼트를 먼저 인수한 뒤 추가 자본 투입을 통해 파라마운트와 합병해 새로운 법인을 만드는 방식이다. 로이터는 규제 기관의 승인을 고려하면 거래가 완전히 마무리되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봤다.



파라마운트는 미국 내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영화 스튜디오 중 한 곳인 파라마운트픽처스와 CBS방송, 케이블 채널 MTV 등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 그룹이다. 2010년대 이후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기술기업의 미디어 산업 진출이 늘고 케이블 산업은 쇠퇴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파라마운트의 기업가치는 2019년 말 이후 현재까지 약 170억 달러 줄어들었다.

이번 거래로 레드스톤 가문의 파라마운트 소유 체제도 막을 내리게 됐다. 파라마운트는 창립자인 마이클 레드스톤과 아들 섬너 레드스톤에 이어 현재는 창업주의 손녀인 샤리 레드스톤이 소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거래는 수십 년 동안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레드스톤 가문의 (시대적) 전환점인 동시에 새로운 미디어 거물의 탄생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파라마운트를 인수한 스카이댄스는 영화 ‘터미네이터’와 ‘미션 임파서블’ ‘탑건: 매버릭’ 등을 만든 제작사다. 설립자는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인 데이비드 엘리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비드 엘리슨에 대해 “아버지로부터 받은 돈으로 회사를 시작한 후 사업가와 프로듀서 양 측면에서 유능하다는 점을 몸소 보여줬다”면서도 “영화 관람객 감소와 스포츠 중계 비용 급등, 스트리밍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파라마운트를 튼튼한 기반 위에 올려놓기 어려울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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