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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핀란드 스타트업 '사일로 AI' 인수

AMD, 6.6억弗 규모 대형 M&A 성사

"AI 기술력 높여 엔비디아와 경쟁 가속"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관람객들이 AMD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오승현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약 1조 원을 들여 핀란드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인수한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불리는 AMD가 유럽의 유망 AI 스타트업을 품어 엔비디아와의 경쟁을 가속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AMD는 핀란드 AI 스타트업 ‘사일로 AI(Silo AI)’를 6억 6500만 달러(약 9205억 원)에 인수한다고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주로 활동해온 사일로 AI는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AI 모델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주력해왔다. 세계적인 수준의 엔지니어들이 소속돼 있어 유럽 최대 민간 AI 연구소로도 불린다. AMD의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사일로 AI는 AMD 산하로 들어오며 피터 살린 사일로 AI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조직을 이끈다.



특히 이번 인수는 유럽 AI 스타트업 시장에선 보기 드문 대형 인수합병(M&A)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4년 4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구글의 ‘딥마인드’ 인수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AMD의 베팅은 AI 분야에서 회사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AMD는 AI 분야에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적에서 지난 1년간 12개 AI 회사에 1억 2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 사일로 AI 인수 역시 AMD가 스타트업의 플랫폼을 이용해 자사 칩의 활용을 늘리겠다는 노림수라는 해석이다. AI 담당 수석 부사장인 뱀시 포파나는 “이번 인수로 자체 AI 기술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향후 상당한 규모의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와 경쟁이 치열해지는 한편으로 수익 창출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도 자사의 칩 사용과 관련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AMD는 AI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개발해 AI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며 “사일로 AI의 인수로 엔비디아와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보파나 부사장은 “신뢰할 수 있는 AI 전문가로 구성된 사일로 AI 팀과 시장을 선도하는 AI 모델을 개발한 우리의 경험을 접목해 AI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는 한편 글로벌 고객을 위한 AI 솔루션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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