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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에 맞은 트럼프, '흑인 표심' 공략 가능성"…포브스, 칼럼 냈다 생긴 일

포브스 노조도 비판 합세

기고가 “잘못 해석됐다” 해명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유세 중 총기 피격 이후 성조기 아래에서 주먹을 들어올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을 흑인 유권자들 공략에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칼럼이 게재됐다가 비판이 쇄도하자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포브스의 외부 기고가이자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전문가인 숀 하퍼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수가 쓴 칼럼이 전날 포브스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해당 칼럼은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출고됐다.

하퍼 교수는 해당 칼럼에서 트럼프가 이번 피격 사건을 흑인 유권자들 표심을 끌어들이는 데에 이용할 가능성이 있으나 그러한 전략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직후 유세장을 떠나며 주먹을 쥐어 올린 행동을 두고 “스미스와 카를로스의 용기에 보내는 경의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스미스와 카를로스는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남자 육상 200m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토미 스미스 선수와 존 카를로스 선수다. 이들은 시상식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검은 장갑을 낀 채 주먹을 치켜올리는 ‘블랙파워 설루트(Black Power Salute)’로 인종차별에 항의하다 중징계를 받았다.

하퍼 교수는 또 “총에 맞은 것이 트럼프를 너무나 많은 흑인이 경험해온 것(총격)과 연결하는 문제적 전략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그러한 전략은 “(그러한 전략은) 흑인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그들 중 한명으로 여기게 하지 않을 것이며 총기폭력 위기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자신의 형사 기소와 머그샷이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높인다고 주장해온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암살 위기를 넘긴 직후에 이 칼럼이 나오면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서는 비판이 쇄도했다. 포브스 노조 또한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칼럼이 “뉴스룸으로서 우리가 누구인지, 혹은 우리의 윤리적·저널리즘적 원칙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논란이 가속되자 하퍼 교수는 자신의 칼럼이 “잘못 해석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포브스는 칼럼이 올라온 다음 날인 14일 이를 삭제했다. 포브스는 해당 칼럼과 외부 기고문에 대한 편집 지침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현재 하퍼 교수는 포브스 내 프로필에 ‘전 기고자’라고 명시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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