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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밥 꽃게는 살 없을 수 밖에?…가을 꽃게 어떻게 고를까[똑똑!스마슈머]


9월 꽃게철을 맞아 대형마트와 수산시장, e커머스까지 ‘꽃게대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폭염은 바다 수온을 높이면서 여느 때보다 꽃게의 살을 찌우는 중이다. 가격만 놓고 보면 1kg에 7900원선까지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대형마트의 톱밥꽃게가 압승이지만, 가장 신선하고 통통한 살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수산시장에 직접 가거나 e커머스를 통해 직거래하는 게 낫다는 게 중론이다.

톱밥꽃게에 살이 없는 이유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한 시민이 꽃게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8월 21일 금어기가 끝나자마자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는 전국 최저가를 외치며 톱밥꽃게 판매에 들어갔다. 1kg에 7900~1만원 안팎으로 살 수 있는 이들 꽃게는 종이상자안에 톱밥을 채워넣고 꽃게를 판다해서 톱밥꽃게로 불린다. 전통시장이나 어시장에서도 1kg당 1만3000~3만원까지 오르내리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값이다. 꽂게는 톱밥을 모래로 알고 살아있기 때문에 배송 기간이 걸려도 3kg 한 상자 기준으로 80%는 산 채로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상자 안에서는 반기절상태로 있기 때문에 운반이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톱밥꽃게는 활꽃게에 비해 살이 빈약한 편이다. 신선도를 위해 살려두지만, 살아있기 때문에 제 살을 소비하는 꽃게의 습성 탓이 크다. 톱밥꽃게는 선별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9월 초에 살이 많은 숫꽃게를 고르거나 죽은 꽃게를 제외해서 사기가 어렵다. 또한 한 마리만 상하더라도 상자에 있는 모든 꽃게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대형마트 역시 톱밥꽃게를 일일이 선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어떤 꽃게가 걸릴지 복불복인 셈이다.

부르는 게 값 활꽃게


인천 남동구 인천수협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한 상인이 꽃게를 손질하고 있다. 인천=권욱 기자


물에서 살아 움직이는 활꽃게는 인천 연안부두 어시장이나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9월 초부터 살이 많은 숫꽃게만 고르거나, 선도에 따라 게장용, 찜용, 국물용 등으로 구분해서 살 수 있다. 인천에서 대형마트와 어시장 꽃게를 모두 샀다는 주부 홍모 씨는 “싼 값에 끌려 톱밥꽃게를 샀다가 먹을 게 없어서 연안부두 꽃게를 다시 샀다”고 말했다.

물론 가격은 톱밥꽃게에 비해 비싸고 가격도 매일 시세에 따라 달라지는데 추석 이후에도 계속 오르는 추세다. 연안부두는 1kg 기준 1만 3000~2만 8000원, 노량진은 저렴한 것은 1만원 이하도 있지만 최대 4만 8000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일반 소비자는 일부 어시장 상인들이 눈속임하면 알아채기 힘들다는 불만도 많다.



연안부두에서 꽃게 도매상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톱밥꽃게에 비해 활꽃게는 훨씬 신선하고 살이 많은 상품”이라면서도 “물건 들어오는 게 원활하지 않아 매일 가격이 변하고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네이버 등 e커머스를 통해 어시장에서 직접 사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가격은 톱밥꽃게와 어시장꽃게의 중간정도인 1kg에 1만2000~2만원 대로 형성되어 있다. 다만 배송시간 때문에 팔딱거리는 꽃게 대신 급랭한 뒤 판매한다.

가장 신선한 꽃게를 찾는 방법은


전문가들은 9월 초에는 숫꽃게를 고를 것을 권한다. 이 시기 암꽃게는 아직 살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암꽃게라도 배가 푸른 빛이면 알이 별로 차지 않은 것이고 자줏빛을 띈 암꽃게가 알이 찬 것이다. 손질을 위해 집에서 급랭하는 경우도 있는데 냉동실에 넣어두면 살이 퍽퍽해지기 때문에 얼음물에 넣어 기절시키는 게 낫다.

시기도 관건이다. 9월 초에는 대형마트에서 파는 톱밥꽃게도 좋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9월 중하순만 되더라도 대형마트보다는 어시장이나 e커머스를 통해 산지직송 상품을 사는 게 전문가들의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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