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종 대선 주자 결정을 하루 앞둔 2일 김문수·한동훈 예비후보는 막판까지 차별점을 내세우며 표심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행정 경험을 강조했고 한 후보는 ‘이재명 맞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이날 청년 지지자들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타고 수서역과 동탄역을 오가며 “대통령이 되면 신속히 도시 교통 혁명으로 세계 최고의 도시 철도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GTX를 추진했던 경험을 강조하며 행정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김 후보는 청년들이 제안한 청년 공약 전달식에서 “내가 집권하면 바로 2차 연금 개혁에 들어가서 청년들이 직접 인구 비례한 수만큼 개혁 위원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청년층의 지지를 요청했다. 대선 출마 이후 하루에 한 개 이상의 공약을 내놓은 ‘꼿꼿문수’ 정책 발표에서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의결정족수 강화 등을 담은 ‘정치·사법·선거+간첩’ 공약을 발표했다.
이와 달리 한 후보는 마지막까지 ‘이재명 저격수’로서 선명성을 부각했다. 한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마산어시장을 방문해 기자들을 만나 대법원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 선고와 관련해 “이 후보는 대법원이 유죄 취지의 판결을 하자 사법 시스템을 부정하고 법원을 뒤집어엎으라고 선동한다”고 직격했다. 민주당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 시도에 대해서도 “테러리스트가 인질극을 하다가 자기 말을 안 들어주면 인질을 한 명씩 죽이겠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계엄령을 발동해 사법부를 제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창원 마산어시장에 이어 부산 부평 깡통시장도 방문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지금 대구·경북(TK)과 전통적인 지지층도 다시 저에게 마음을 모아주고 있다”면서 부산·경남(PK)도 지지를 해달라며 PK 민심을 파고들었다. 이후 서울 강서 마곡지구와 송파 석촌호수 인근에서 마지막까지 시민들과 스킨십을 이어가며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두 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인단 투표(50%), 국민 여론조사(50%)’를 마감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일 전당대회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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