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의 역대급 수출 실적으로 삼양식품이 장중 신고가을 또다시 경신하면서 주당 100만 원 ‘황제주’ 등극을 목전에 두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86% 상승한 98만 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중 99만 7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신고가도 경신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의 견조한 주가 강세는 ‘불닭볶음면’ 수출 실적 호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이 본격화한 2016년 이후 8년 연속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주가를 견인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344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45% 상승한 1조 7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과 중남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의 황제주 등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100만 원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 삼양식품은 이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정기 변경에서 편입이 유력하다. MSCI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4일 새벽 지수 결과를 발표한다. 한시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기변경 편입 예상 종목인 삼양식품과 한화시스템, LIG넥스원은 현재 MSCI 한국 스몰캡 지수에 포함돼 있다”라며 “삼양식품은 편입 기준점 11.3% 상회해 안정적으로 편입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국발 관세 영향으로부터도 자유롭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25% 상호관세를 연중 지속적으로 부과하더라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영향은 무관세 시나리오 대비 -3.8% 수준”이라며 “이는 ‘불닭’ 제품의 브랜드 파워와 견조한 글로벌 수요를 고려할 때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본다”고 짚었다.
한편 삼양식품의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새 대표이사로 장석훈 삼양식품 경영지원본부장을 선임했다. 업계에선 관세 이슈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앞세운 행보라고 보고 있다. 그간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던 김정수 부회장은 해외 수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약 1년 8개월 동안 지주사를 이끄면서 ‘불닭볶음면’의 개발과 마케팅을 주도한 ‘불닭 어머니’로 꼽히는 인물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오는 30일 김 부회장이 보유한 삼양식품 주식 4만 2362주(지분율 0.56%)를 장외 거래로 취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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