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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협상 임박 기대감…S&P500 20년 만의 최장 상승[데일리국제금융시장]

中, 협상 준비 신호 메시지 이어

‘고위 관계자 파견 준비’ 보도

증시 낙관론에 관세 이후 하락분 회복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의 중국과 무역 협상 개시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감에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고용 시장이 둔화하지 않는 경기 지표도 투자자의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2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64.47포인트(+1.39%) 상승한 4만1317.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82.53포인트(+1.47%) 오른 5686.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66.99포인트(+1.51%) 뛴 1만7977.7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S&P500은 9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11월 이후 가장 긴 상승세다. 특히 이날 상승으로 S&P500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했던 4월 2일 이후 하락분을 모두 회복했다.

시장은 이날 고용 보고서를 주목하고 있었지만 지표 발표 전부터 시장의 낙관론을 키우는 소식이 중국으로부터 나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장 개장 전 “현재 미국 관계자들이 중국과 관세에 대해 협상할 의향을 표명한 여러 차례의 발언과 메시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무역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미국과의 대화 시작을 준비 중이라는 의미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날 발표된 4월 고용보고서는 비농업 고용이 17만7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우존스의 전망치 집계 중간값인 13만3000명을 상회했다. 3월의 22만8000명 증가 보다는 상승포이 크게 감소한 수치지만 적어도 시작의 경기 침체 우려를 안정시킬 수 있는 수준이었다. 실업률은 4.2%로 예상치와 같았다.

장 후반 들어서도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미중 치킨 게임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졋다. WSJ는 중국 측이 시징핑 국가 주석의 ‘안보 차르’인 왕 샤오훙 공안 부장을 미국이나 제3국으로 파견해 미국 관계들과 펜타닐 원료 문제를 상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상호 관세와 별개로 펜타닐 문제를 해소하라며 중국 측에 2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의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인 윤 쑨은 “펜타닐은 양국이 더욱 긍정적인 분위기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아이스 브레이커가 될 수 있다”며 “양국 모두 협상을 시작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중 대화 모색 이어 미·캐는 6일 정상회담…무역갈등 ‘정점론’ 속 유럽 협상은 오리 무중


현재 증시가 안고 있는 불확실성의 원인은 크게 정책과 경제 전망이라는 두 가지 갈래로 나뉜다. 이날의 증시의 상승은 적어도 시장 리스크의 한 축인 정책 우려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이라는 핵심 의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안도 섞인 반응이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 양쪽은 각자 필요에 따라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면서 결과적으로 서로에 대한 관세 숨구멍을 열어줬다. 랜드중국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지금까지 스마트폰과 기타 소비자 제품을 포함하여 약 1,02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베이징은 반도체 장비 등 약 46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을 보복 관세에서 제외했다. 이는 달리 말하면 미국과 중국 모두 상호 120%가 넘는 현재의 고율 관세가 지속 불가능하다는 점에는 공감대를 이뤘다는 의미다. 파리 카르미냑 투자위원회 위원인 케빈 토제는 “정책 불확실성은 지금이 정점일 수 있다”며 “협상이 진행 중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정책을 완화한 것 같다. 어닝 시즌이 상당히 긍정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상황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현재 증시를 평가했다.



이에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연말 목표치를 6600으로 제시했다. 이날 종가보다 16%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여기까지 가기 전까지 관세 뿐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감면 정책이라는 추가 정책 리스크 해소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관세 뿐 아니라 통화 정책과 세금까지 세가지 (정책) 불확실성이 있다”며 “이 중 두 가지가 명확히 정리되기 전까지 6000포인트를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의 무역 갈등 외에 현재 미뤄둔 상태인 상호 관세는 증시에 또 다른 정책 리스크다. 중국과의 관계가 지금으로는 주목받고 있지만 오히려 추후 유럽 등 동맹과의 관세 문제가 증시와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테면 유럽과의 협의는 여전히 오리 무중이며, 상황에 따라 유럽의 맞불관세 가능성도 여전하다. 아일랜드의 저비용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미국이 고율관세를 고집하고 이에 따라 유럽의 대응 관세로 보잉 항공기 수입가격이 오를 경우 300대의 보잉 여객기 주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 의회에 전하기도 했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크리스 자카렐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초기 구상한 관세 계획을 강행할 경우 금융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이미 눈으로 지켜봤다”며 "따라서 90일 유예 기간이 끝나는 7월에 다른 방침을 취하지 않는 한 4월 첫째 주와 비슷한 시장 (하락)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와의 관계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날 마크 카니 총재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는 점을 공식화 했다. 카니 총재는 이번 회담을 통해 무역 협상은 물론 양국 관계 전반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0년 기술적 분석 베테랑 “일시적 반등일 뿐…상승세 정점 가깝다” 경고도


최근 마이너스로 돌아선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지표를 뜯어보면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민간 수요는 여전히 1분기 3.0% 오르며 견고했다. 이어 이날 4월 고용보고서도 미국의 고용이 우려하는 수준까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월가에서는 현재 경기 침체 전망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크다. 블룸버그통신이 앞서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1년 내 경기침체 전망은 45%로 사실상 반반이다.

다만 침체를 장잠할 수 없더라도 추세적으로 기업과 투자자들이 위축되고 있어 증시에는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엠마뉴엘 코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금은 실적이 아직 견조해 보이지만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경제 전망에 신중해지고 있고 실적 가이던스나 설비투자 계획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지금의 낙관론은 지나치게 희망적인 판단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로완은 "현재 추세에서 미국 정부가 (정책에 대한) 해결을 하기 전까지 미국에 자금을 배정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하는 기관투자자(LP)들이 나타날까"라며 “확실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 현재 주가가 반등의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40년 넘는 기술적 분석 경력으로 유명한 전략가인 톰 드마크 드마크애너리틱스 대표는 주식의 종가가 4거래일 전 종가보다 높은 상황이 9번 누적되면 증시 상승세가 소진된다고 본다. 현재 그의 기준으로 이런 상승은 7번 누적돼 소진 시점에 가까워졌다. 그는 “기술적으로 너무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주가는 정점에 임박했다”며 “현재 주식은 위태로운 상태이며 세계 무역 전망에 급격한 변화가 생긴다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드마크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은 증시가 진짜 바닥을 찍은 게 아니라 주식이 (4월 초) 너무 과매도돼 일시적인 반등이 나왔을 뿐”이라며 “주식시장은 기술적으로 계속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큰 하락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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