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시즌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셰플러는 2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3타를 쳤다. 중간 합계 18언더파 124타를 적은 그는 단독 선두에 나섰다.
댈러스에서 자랐고 지금도 댈러스에서 살고 있는 셰플러는 댈러스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둘렀다. 첫날 1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에 1타 모자란 61타를 치더니 이날도 8타를 줄였다. 1라운드에는 3000여 명의 갤러리가 셰플러의 경기를 지켜봤다.
10번 홀(파5)에서 출발한 셰플러는 8개 홀 연속 지루한 파 행진을 벌이다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터뜨렸다. 핀까지 229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3ｍ 옆에 보낸 뒤 이글 퍼트를 성공했다. 이후 상승세를 타는듯했지만 경기장 주변에 뇌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무려 6시간 동안 클럽 하우스에서 대기했다.
셰플러는 날씨가 좋아져 다시 코스에 나서자 무서운 기세로 버디를 몰아쳤다. 1번 홀과 2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를 낚았고 5~7번 3개 홀 연속 버디를 뽑아냈다. 9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보태 후반 9개 홀에서 6타를 줄였다.
경기 후 셰플러는 “경기가 중단된 동안 선수 식당에 가서 음식을 많이 먹었다. 다른 선수들과 앉아서 음식도 먹고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특별히 한 건 없다”면서 “기분 좋다. 이틀 동안 잘 쳤다. 전반적으로 내 경기에 매우 만족한다. 아주 좋다. 집에 가서 조금 쉬고 내일을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승을 몰아쳤지만 올해는 지난해 12월 손바닥 부상 여파로 시즌을 한 달 가까이 늦게 시작해 아직 우승이 없는 셰플러는 “내 경기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대회에서 늘 좋았다. 전반적으로 꽤 안정적인 골프를 했다. 그래서 제 경기력이 확실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임성재였다. 3언더파 68타를 쳐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셰플러와 이틀 동안 함께 경기한 김시우는 6언더파 136타, 공동 25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날 경기는 아침부터 쏟아진 폭우와 뇌우로 오전 9시 46분 경기가 중단됐다가 오후 4시 재개되면서 상당수 선수가 해가 질 때까지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3일 3라운드 경기 전에 2라운드 잔여 경기가 끝나야 2라운드 최종 순위와 컷 기준 타수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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