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계혼합단체선수권(수디르만컵)에서 출전한 모든 경기를 2대0으로 이긴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은 경기력이 완벽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안세영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수디르만컵에서 치른 5경기를 돌아보며 "경기력이 많이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아쉬운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전과 단체전은 다르게 다가온다. 이번에는 많이 긴장했고 압박받는 느낌도 새롭게 받았다"며 "그래도 나를 믿고 경기에 임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전영오픈까지 올해 들어 4연속 국제대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안세영은 허벅지 내전근 부상 여파로 직전 아시아선수권에 불참하고 회복에 전념했다가 이번 대회로 복귀했다.
체코와 1차전에 결장한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캐나다, 대만, 덴마크, 인도네시아전에 이어 중국전까지 5경기 연속으로 여자 단식 경기를 맡아 모두 2대0 완승을 거뒀다.
마지막 중국전 상대는 올해 3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결승전에서 혈투 끝에 2대1(13대21 21대18 21대18)로 어렵게 이겼던 왕즈이(세계 2위)였다.
왕즈이와 재회를 돌아본 안세영은 "저번 경기는 많이 아프기도 했고 부상도 있어서 힘든 경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회복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나를 믿고 임했더니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부터 대표팀을 지휘한 박주봉 감독의 지도가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체력이 떨어지고 느려졌을 때 감독님께서 '네가 편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때 내가 느려졌고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전의) 감독님들께서 무겁고 진지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박 감독님께서는 재미있게 장난도 많이 하시고 (선수들을) 즐겁게 해주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많이 믿어주려고 하신다. 또 중간에 코칭해주시는 부분도 감사하고 앞으로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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