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발표를 예고한 뒤 국내 바이오주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86% 하락한 105만4000원에 거래중이다. 개장 직후 1.38% 내린 주가는 한때 4.70% 내린 103만4000원을 기록하는 등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셀트리온(068270)은 2.22% 내린 15만88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알테오젠(196170)(-0.98%), 삼천당제약(000250)(-3.03%), 에이비엘바이오(298380)(-5.90%) 등 바이오주가 줄줄이 내리고 있다.
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2주 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의약품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 방침을 반복적으로 밝힌 바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의약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것을 상무부 등에 지시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의약품 규모는 39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한국산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이 37억4000만 달러로 94.2%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큰 발표', '매우 불공정하게 갈취' 등 과격한 표현을 사용함에 따라 높은 관세율이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우리 정부는 미국 측에 한국산 의약품 수입이 미국의 공급망 안정과 환자 접근성 향상에 기여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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