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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세종 아파트값…외지인이 대거 사들였다

국회·대통령실 이전 공약에

2월부터 외지인 매수 증가

4월엔 비중 40%도 넘어서

집주인들은 매물 거둬들여

매물 감소량은 '전국 1위'





세종시의 아파트 가격이 최근 4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 같은 상승세를 이끈 것은 세종시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시 거주자의 아파트 매수 비중은 감소세를 보여 대조를 보였다.

8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들어 급격히 상승 폭을 키웠다. 4월 첫째 주에 전주 대비 0.07% 소폭 하락세를 보였던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둘째 주에 0.04%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셋째 주에는 0.23% 상승률을 나타내며 가파르게 올랐다. 이어 넷째 주에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대비 0.49% 오르며 2020년 8월 다섯째 주(0.51%)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 아파트 거래도 연일 증가세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 266건에서 3월 687건으로 2.6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거래 총액도 1252억 원에서 3510억 원으로 2.8배 뛰었다.



신고가에 거래된 매매 건수도 급증했다. 1월에 2건이었던 세종시 아파트 신고가 매매 건수는 2월 4건, 3월 9건으로 늘더니 4월에는 43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세종시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매매가는 10억 원을 넘어섰다. 나성동 나릿재마을 2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0일 11억 50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세종시 아파트 거래가 늘고 가격이 급등한 배경으로 외지인 매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점이 꼽힌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 이전등기 매수 신청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에 살지 않으면서 세종시 아파트를 매수한 외지인 비중이 꾸준히 늘었다. 올해 1월 외지인의 세종시 아파트 매수 비중은 15.8%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국회 및 대통령실 등 행정수도 세종 이전 방안이 논의된 2월에는 외지인 비중이 33.0%로 증가했다. 이어 3월에도 33.4%의 비중을 차지하며 소폭 늘어난 외지인 매수 비중은 4월에 40.5%를 기록했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계약 10건 중 4건이 외지인의 매수인 셈이다. 이는 불과 3개월 사이에 두 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 지난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모두 공개적으로 세종시로의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종시 아파트를 매수한 외지인 중 서울 거주자 비중은 3월 3.1%(13건)에서 지난달 7.8%(44건)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외지인 중 대전 거주자 비중도 3월 7.9%(33건)에서 지난달 10.0%(64건)로 늘었고, 충북 거주자 비중도 4.3%(18건)에서 6.7%(43건)로 증가했다. 반면 세종시에 거주하면서 세종시 아파트를 매수한 비중은 3월 66.5%(278건)에서 지난달에 59.4%(383건)로 낮아졌다.

이 같은 세종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에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종시는 최근 한 달 간 아파트 매물이 감소하면서 전국 매물 감소량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기준 세종 아파트 매물은 6237건으로, 한 달 전(7361건)과 비교해 15.3%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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