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지역에서 내국인을 상대로 한 중국인들의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외출 자제 문자까지 발송되자 주민들이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19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관내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중국 국적 차철남을 공개수배 끝에 붙잡았다. 차철남은 이날 오전 9시 34분경 시흥시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60대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 이 여성은 복부와 얼굴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차철남은 평소 씨의 편의점을 종종 방문한 손님으로 아직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차철남은 같은 날 오후 1시 21분경 편의점으로부터 약 2㎞ 떨어진 한 체육공원에서 70대 남성을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하는 등 시흥시에 4명을 흉기로 다치게 하고 도주 행각을 벌이며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했다. 부모들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 퇴근해 아이들의 외출을 자제시켰고 시흥시도 재난문자를 통해 "오늘 정왕동 지역에서 흉기 피습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 수색 중"이라며 "시민분들께선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또 이날 오전 4시 3분경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호수공원 수변 상가 앞에서 40대 중국 국적 남성 A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20대 남녀 5명을 향해 흉기를 들고 돌진하며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놀라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고, A씨는 이들 중 한 남성을 쫓아 주점 안으로 들어가 출입문을 붙잡고 대치하기도 했다. 이후 상황이 여의치 않자 A씨는 킥보드를 타고 도주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강력범죄 신속 대응 단계인 ‘코드 제로’를 발령하고 수색에 나서 사건 발생 약 30분 만인 오전 4시 40분경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술에 취해 있었고 가방에서 흉기 3자루가 추가로 발견됐다. 피해자들과는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큰 공포를 겪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18일 오전 10시 50분경 화성시 병점동의 한 음식점에서 50대 중국 국적 남성 B씨가 콜라 1병을 훔친 뒤 거리에서 행인들을 향해 흉기를 꺼내 고성과 욕설을 지르며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B씨는 인근 할인마트에서도 동일한 행동을 이어갔으며, 경찰은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B씨를 검거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B씨의 상태를 고려해 병원에 입원 조치하고 추후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중국인 범죄 피의자 수는 1만 6097명으로 2023년의 1만 5533명 대비 소폭 증가했다. 중국인 피의자는 2020년 1만7116명, 2021년 1만4503명, 2022년 1만 5085명 등 매년 1만 50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외국인 범죄자(3만 5283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6%였다. 구성원 자체가 많은 만큼 범죄 발생 건수도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 중 중국인 비율은 36%로 모든 국적 중 가장 높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yjna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