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대선 후보 배우자 TV토론'을 제안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내 앞에 있었으면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구태와 꼰대짓은 나이와 무관하다"며 이 후보를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한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해당 발언 기사를 올린 뒤 "지금 국민들께서는 대통령 배우자가 아주 조용히 지내길 바라시지만, 공당의 후보가 다른 공당의 비대위원장에게 '내 앞에 있었다면 혼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이 후보의 발언은) 국민의힘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구태와 꼰대짓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고도 했다.
올해 초 이 후보로부터 '나이'로 공격받았던 한 전 대표가 이 후보를 비판하면서 나이로 맞받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월 한 전 대표가 '세대교체론'을 선도할 나이가 아니라는 취지로 "대한민국의 평균 연령이 45살 정도인데, 한동훈 대표가 이미 한국 나이로 53살"이라며 "이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원숙기에 접어듦을 강조해야 하는 건데, 본인의 나이 위치를 잘 모르는 분들이 60대에서도 젊은 세대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대선후보 배우자 TV 토론 생중계 제안에 대해 "(제) 앞에 있었으면 엄청 혼났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아무 말 대잔치를 하면서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1985년생, 김 위원장은 1990년생으로, 이 후보가 나이가 5살 많다. 김 위원장은 과거 친이준석계 핵심 인사를 일컫던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의 멤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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