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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심장부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피살…용의자 "팔레스타인 해방" 외쳐

이스라엘-이란 갈등 격화한 가운데

美유대인 박물관 근처서 피격 발생

트럼프 "반유대주의적 끔찍한 범죄"

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두 명이 총격으로 사망한 현장 근처에 이스라엘 국기를 어깨에 두른 남성이 앉아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서 반유대주의 테러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워싱턴DC에서 일어난 증오 범죄라는 점에서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워싱턴DC의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 이들은 박물관에서 열린 유대인 행사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는 중이었으며 약혼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증오 범죄로 다뤄질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력한 살해 용의자인 시카고 출신의 엘리아스 로드리게스(30)는 범행 직후 체포되면서 “내가 그랬다. 내가 가자지구를 위해 저질렀다”며 "팔레스타인 해방, 해방(Free, Free Palestine)”이라고 외쳤다. 특히 이번 사건은 워싱턴DC 한복판에서 일어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유대인 박물관은 국회의사당과 법무부·FBI 건물과 인접해 있으며 백악관에서 불과 2㎞ 정도 떨어져 있다.



미국 정부는 즉각 규탄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번 사건을 “반유대주의에 기반한 끔찍한 범죄”라고 규정하고 “이 같은 증오와 극단주의는 미국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비겁하고 반유대주의적인 행위”라고 비판했으며 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도 “이 끔찍한 총격 사건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반유대주의의 또 다른 끔찍한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스라엘에 대한 거친 선동과 반유대주의의 끔찍한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이스라엘 공관에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직원들에 대한 경호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가자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반유대주의 정서가 확산되고 있으며 친이스라엘 노선을 펴고 있는 미국에서는 유대인 공동체가 증오 범죄의 타깃이 돼왔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 이 같은 현상을 증폭시키는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날 미국 CNN과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 등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독자적으로 타격할 준비에 들어갔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의 대학 캠퍼스와 대사관 앞 등에서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반대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워싱턴DC의 이스라엘 대사관에 시위가 집중되고 있다. 중동 갈등 격화가 미국 내 긴장과 갈등을 심화시켜 일부 극단주의 추종자들을 자극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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