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3일 "40년 만의 계엄을 일으킨 내란 세력과 함께할 일 없고, 30년 만의 IMF 사태를 일으킬 퍼주기를 획책하는 환란 세력은 지적 받아야 한다"며 재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기자들에게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된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을 담은 뉴스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하며 이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김문수 후보는 내란 세력으로, 이재명 후보는 환란 세력으로 각각 표현한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쓸지도 잘 대답 못하면서 우선 100조에 군침 흘리는 이재명 환란 세력이 오늘도 뻥 공약을 들이밀며 어떻게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 할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지난 18일 첫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인공지능(AI) 예산 100조 원'을 포함한 경제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당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제시한 AI 관련 100조 원 투자 계획을 두고 주요 대상 분야를 질의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당장 100조 원을 정부 재정으로 만들겠다는 게 아니고, AI 관련 산업에서 정부가 모태펀드 등을 만들어 민간 자본을 유치해 연차적으로 100조 원 정도를 투자하겠다”며 “세부 내역은 검토해가면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세부적인 계획도 없는데 100조 원 넣겠다는 말씀 잘 들었다”고 응수했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선 끝까지 이준석,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국민이 받아볼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고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이날 이재명 후보 외에도 김민석 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준석 후보 쪽도 내심은 99% 야합 쪽에 있다고 본다"고 주장하고,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은 이준석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강한 부정은 긍정의 신호"라고 발언하는 등 정치권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재차 단일화 반대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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