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요코하마에 위치한 본사 건물 매각을 검토한다. 대대적인 인력 해고와 일부 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늘어난 구조조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 등은 최근 닛산자동차의 매각 대상 자산 후보에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본사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9년부터 사용하던 글로벌 본사 건물로, 자산 가치는 1000억 엔(약 96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거래는 '세일즈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이뤄진다.
닛산은 이번 본사 매각 자금을 구조조정 비용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은 지난 23일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구조조정 비용이 기존 전망치보다 600억 엔(5757억 원) 가량 더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산 매각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닛산은 2027년까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자동차 공장 17곳을 10곳으로 줄이고, 전체 인력의 15% 수준인 2만 명을 감축할 계획을 세웠다. 일본에서는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옷파마 공장, 자회사 닛산차체의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 쇼난 공장을 폐쇄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해외에서는 멕시코 공장 2곳, 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아르헨티나에서 각 1곳을 감축한다. 이에 따라 닛산의 연간 생산 능력도 100만 대 감소한 250만 대가 될 전망이다.
닛산 실적은 혼다와 합병이 무산된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말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 절감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합병을 추진했지만 통합 비율 등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닛산은 2024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6708억 엔(약 6조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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