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의 래커를 지우기 위해 메틸알코올(메탄올)을 알코올로 착각해 사용했던 고등학생들이 어지럼증 등의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9시 6분께 전북 익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한다"는 교사의 신고가 접수됐다.
학생들은 이 시간 실험실에 모여 바닥의 래커 흔적을 지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알코올인줄 알고 사용했던 액체의 통에는 ‘알콜’ 옆에 작은 글씨로 ‘메칠’이 적혀 있었다. 메탄올을 의미하는 ‘메칠알콜’로 표기돼 있었던 것이다.
메탄올은 에탄올과 비슷한 무색의 액체로, 독성이 강해 소량이라도 인체에 치명적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실험실에 사용된 메탄올을 희석해 제거했다. 이 사고로 학생 9명이 두통, 매스꺼움, 코막힘 등 증상으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학생들과 교사를 상대로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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