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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직거래"…울산·전남 등 에너지 거점도시 노린다

◆분산특구 후보지 7곳으로 압축

결격사유 없으면 내달 최종 확정

규제특례 적용해 전기료 저렴해져

지자체들 앞다퉈 인프라 구축 시동

데이터센터 등 신산업 유치 급물살

지방도시 활력·탄소중립 실현 도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전남 솔리시도 기업도시 조감도. 사진 제공=전라남도




한국전력 중심의 전력거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전력 거래가 가능토록 한 규제특례 지역 7곳이 에너지 신시장 개척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전라남도를 비롯한 지방 지자체들은 신재생에너지 계통 안정화를 토대로 빅테크 기업 및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유치까지 기대 중이다.

2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신산업활성화형와 수요유치형 2개 부문에 걸쳐 분산에너지특화지역(분산특구)을 공모한 결과 제주도·부산시·경기도·경북도(신산업활성화형)와 울산시·충남도·전남도(수요유치형)가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들 후보지는 실증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다음달 에너지위원회 심의에서 분산특구로 최종 선정된다.

분산특구로 지정되면 전기사업법, 전력시장운영규칙 등 각종 규제특례가 적용돼 전기직거래, 에너지 신사업 실증 등 다양한 사업모델이 가능해진다.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기 사용처에 대한 전력계통영향평가도 사실상 면제되고, 전력망 이용요금 등 전기료 인하, 분산에너지 사업자와 전기 사용자 간 직접 거래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각 지자체는 전력시장 운영규칙에 막혀 있던 에너지 신사업이 허용되는 만큼 관련 전략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전남도는 솔라시도 해남 구성지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슈퍼 클러스터 허브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특화 ‘RE100(재생에너지 100%)’ 산단을 조성해 AI 에너지 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남은 대표적인 계통 포화지역으로 그동안 송전 제약과 태양광 출력제어가 빈번했다. 솔라시도 분산특구는 대규모 태양광 단지에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지역 내 에너지 생산·소비 체계를 갖춰 출력제어를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 영암 삼호·삼포지구에는 인근 해상풍력 배후단지와 연계한 ‘해상풍력 기자재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국내 해상풍력 산업생태계의 든든한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그리드 기반 에너지 자립형 도시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분산특구 지정을 계기로 전기가 있는 곳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솔라시도 AI 에너지 신도시’와 ‘해상풍력 기자재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지역 발전사 SK MU가 전력직접거래를 통해 울산 미포산단에 다수 입주해있는 석유화학 업계에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하는 한편 연료비 연동제, 탄소배출권 연계 전기요금 등 다양한 요금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과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를 유치를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과 협업 논의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 국내 최초로 최대 500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 설비(ESS Farm)’를 조성해 에코델타시티의 데이터센터와 부산항만 선박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ESS 충전을 통한 직접거래는 재생에너지가 생산한 전력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한전 전력도 충전해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청남도는 대산 석유화학 단지에 있는 지역 발전사 HD현대이앤에프가 전력직접 거래를 통해 석화업계, 인근 산단 기업 등에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역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신규 기업 유치, 탄소중립 실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는 의왕시가 ESS를 활용해서 인근 전기차 충전소에 전력을 직접 공급한다. 경북 포항시는 영일만 산업단지의 2차전지 기업에게 암모니아 기반 수소엔진 발전설비로 생산된 무탄소 전력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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