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한령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 기업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하이브(352820)의 중국 법인 설립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중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 자본이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뿐 아니라 중소형 기획사에 유입될 경우 한한령 해제와 맞물려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중국 자본의 K팝 진출에 따른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하이브는 보유 중 중인 SM엔터테인먼트 지분 221만주(9.38%)를 중국 텐센트 산하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텐센트는 이미 YG엔터테인먼트(4.30%), 카카오(035720)엔터테인먼트(4.61%) 등 국내 대형 K팝 기획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로 중국 자본의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유입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이브는 또 4월 중국 베이징에 현지 법인 ‘하이브 차이나’를 설립했다고 29일 밝혔다. 하이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준비해 하이브 차이나를 설립했다”며 “하이브 차이나는 앞으로 하이브 뮤직 그룹 아티스트들의 현지 활동 지원 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기 시작하다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한중 자본이 합작하는 모양새”라며 “이번 텐센트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하이브의 중국 법인 설립 등도 그러한 시그널을 반영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한령 해제에 대한 중소 엔터사의 기대감이 높다.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는 대형 기획사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돌 한 팀을 육성하는 데 비용은 천차만별이지만 최저, 최대 수준을 제외하고 100~200억 원 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 기획사 입장에서는 중국 자본이 단기라도 투입돼 프로젝트가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중국 자본이 투입될 경우 중소 엔터사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데다 중국 진출도 쉬워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한령이 정말 기대대로 풀릴 것이냐는 우려도 있다”며 “하이브 등 대형 기획사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중소 엔터사들도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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