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신축 아파트 단지에 입주민 동의 없이 설치된 고가의 조경석이 결국 공식 설치될 가능성이 커졌다. 설치될 조경석은 총 30개로, 총 금액은 20억 원가량이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이달 29일 대의원회를 열고 ‘아파트 단지 내외 조경석 특화 공사 업체 계약의 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개당 약 6000만 원에 달하는 조경석 30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입주민 사이에서는 반발이 거셌다. 앞서 주민들은 단지 내 조경을 갈아 엎고 협의 없이 설치된 조경석이 외형적으로도 불만족스러울 뿐만 아니라 설치 비용이 과도한 것을 두고 불만을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당시 조합 측은 “대의원의 판단과 의결 등에 참고가 될 견본을 미리 설치한 것”이라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조합장의 측근들로 구성된 대의원 회의에서 안건이 부결된 사례가 거의 없었던 점을 보면, 이번 결정 역시 이미 예정된 결과”라는 비판이 나왔다.
또한 지난 4월 회의 당시 9억5500만 원으로 책정됐던 조경석 비용이 불과 한 달 만에 20억 원으로 급증한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입주민들은 내달 27일 예정된 총회에서 조경석의 철거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조합의 일방적인 결정 방식과 불투명한 예산 집행 과정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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