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가 자사의 생성형 AI모델 'R1'의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했다. 중국 기술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픈AI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모델들과도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모습이다.
30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딥시크가 새로운 추론 모델 'R1-0528'을 발표하고 오픈AI와 구글 등 글로벌 AI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딥시크 측은 "이번 모델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V3 베이스 모델을 기반으로 추론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버전"이라며 "미국 수학 경시대회(AIME) 2025 테스트 기준 정확도가 70%에서 87.5%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업데이트된 R1 모델은 수학, 코딩, 일반 논리 등 다양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국내 AI 모델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며 "오픈AI의 O3, 구글의 제미나이2.5-프로 등 글로벌 상위 모델과 비교할 만큼 우수한 성능"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기술 기업들의 AI 경쟁은 날로 격화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알리바바 그룹의 AI모델인 Qwen3는 R1을 제치고 라이브벤치 오픈소스 AI 시스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딥시크가 인용한 벤치마크에 따르면 R1-0528은 Qwen3를 다시 제치고 선두 자리에 올랐다.
AI컨설팅 업체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이번 업데이트로 딥시크는 xAI, 메타, 앤트로픽을 뛰어넘어 세계 2위 AI 연구소로 올라섰다"고 평가하며 "중국 스타트업이 오픈소스 모델 분야에서 독보적인 리더로 부상했으며, 오픈소스 모델과 폐쇄형 모델 간 격차가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텐센트홀딩스와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은 모두 딥시크의 R1-0528 모델을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에 통합해 개발자와 기업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이어웍스 AI, 하이퍼볼릭스 등 글로벌 AI 인프라 및 트레이닝 스타트업들도 딥시크의 최신 모델을 플랫폼에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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