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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의 지혜 "고립 두려워 말고 화합하라"[북스&]

■용기론(우치다 다쓰루 지음, RHK 펴냄)

■목표는 천하무적(우치다 다쓰루 지음, 유유 펴냄)


우치다 다쓰루(75)는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로 일본 사회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는 사상가다. 철학을 가르치는 대학 교수이자 합기도장 ‘가이후칸(凱風館)’을 운영하는 무도가라는 독특한 이력을 소유한 그는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글은 동양 사상과 서양 철학, 심리학과 교육학 등을 넘나들며 현대 사회의 모순과 인간 내면의 복잡성을 예리하게 통찰한다. 또 배움과 성장, 타자와의 관계 등 삶의 본질과 맞닿은 일상의 주제들을 알기 쉬운 비유와 언어로 풀어 깊은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공동체를 중시하고 실천적 삶을 강조하는 그의 면모는 선현의 가르침을 전하고 후학의 지적 성장을 돕는 동양 고전 속 스승에 가깝다.

우치다 다쓰루. 교도연합뉴스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아 200여 권이 넘는 저작 중 50여 권이 번역 출판된 가운데 ‘우치다식’ 삶의 지혜를 전파하는 두 권의 책이 추가로 나왔다. 신간 ‘용기론’과 ‘목표는 천하무적’은 막막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이야기한다. ‘용기론’이 정신을 무장하는 힘을 말한다면 ‘목표는 천하무적’은 위기 상황 속 신체를 대비하는 기술을 알려준다. 사실 두 책의 출발점은 다르지만 목적지는 같다. 20대부터 철학 공부와 무도 수련을 병행해온 문무(文武) 겸비 저자가 언제나 강조하는 것은 지덕체가 종합된 삶의 태도다.



구체적으로 ‘용기론’은 편집자와 저자가 주고 받은 9통의 편지를 토대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오늘날 왜 우리에게 용기가 필요한지를 고민하는 철학서다. 고민은 구체적이고 답변은 세심하며 글은 술술 읽힌다. 특히 용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듣는 재미가 크다. 저자는 옮음을 선택하기 위해 고립을 견디는 힘으로 용기를 정의한다. 또 용기는 언제라도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학자를 사례로 들며 평범한 지성은 맞고 틀림에 집착하다 기존 개념을 뒤흔들 비약적 결과 앞에 움츠러들지만 탁월한 현자들은 타인에 비난받고 고립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논리적 도약’과 대발견에 이른다. 실패할 용기가 없는 조직은 ‘느린 자살’을 선택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통찰도 흥미롭다.





‘목표는 천하무적’은 저자의 무도적 사고를 집대성한 책이다. 여기서 ‘천하무적’은 눈앞의 모든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의 ‘적’이 존재하지 않도록 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수련을 통해 개발되는 능력 중 가장 유용한 것은 문제의 가능성을 미리 감지해 회피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책이 강조하는 것은 타인과 공생하기 위한 돌봄과 화합, 사랑의 기술이다.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하고 쓸데 없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 태도다. 이런 삶의 태도가 가져오는 성과는 정치·문학·역사를 통해 잘 드러나며 결혼·가족과 같은 일상의 영역에서도 언제나 발휘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두 책 모두 세계 유일한 우치다 다쓰루 연구자를 자처하는 제자 박동섭이 번역했다. 각 1만 8000원, 1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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