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국민기업 단고테그룹의 알리코 단고테(67) 회장이 33조원 넘는 자산을 보유해 현재 아프리카의 최고 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단고테 회장은 자산이 239억 달러(한화 약 33조730억원)로 세계 부자 순위에서 83위, 아프리카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의 자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산(약 11조 4000억원)의 약 3배에 달한다.
단고테 회장은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로 꼽힌다. 이집트의 알 아자르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나이지리아에 돌아와 삼촌에게 빌린 돈으로 소규모 무역회사를 창업해 쌀, 설탕 등 생필품과 건설 재료 시멘트를 수입했다. 이후 1990년대 후반 대규모 공장을 건설해 제조업으로 사업을 넓히면서 막대한 자산을 모았다.
현재 단고테그룹은 14개 아프리카 국가에서 시멘트, 설탕, 밀가루, 소금 등을 생산하는 서아프리카 최대 기업이다. 지난해 단코테 회장은 조만간 철강 산업에 진출해 세계 120대 기업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단고테그룹은 계속해서 사업 확장에 힘 쓰면서도 나이지리아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에는 나이지리아의 경제 중심지 라고스 외곽에 하루 65만배럴을 생산하는 정유시설을 세우고,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함께 가스관도 건설했다. 이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지만 그동안 정유시설이 부족해 연료를 대부분 수입해 왔던 나이지리아의 에너지 자립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외에도 아프리카 지역의 식량 안보를 위해 쌀과 설탕, 유제품 등에 3년간 46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아울러 단고테 회장은 세계적으로 기부를 많이 하는 기업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국 매체 리치토피아는 2017년 기준 단고테 회장이 각종 자선 단체에 기부한 돈이 워런 버핏, 빌 게이츠, J.K. 롤링, 오프라 윈프리, 일론 머스크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많았다고 보도했다. 단고테 회장은 1994년 나이지리아 빈곤층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알리코 단고테 재단(ADF)’을 설립한 이후 인도주의적 구호, 교육, 기아 종식 등의 활동에 12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 넘게 기부했다.
한편 포브스에 따르면 단고테 회장 다음으로 아프리카에서 자산이 많은 부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한 루퍼트 일가(한화 약 19조4000억원), 니키 오펜하이머 일가(한화 약 14조4000억원)다. 루퍼트는 IWC, 까르띠에 등 보석·시계 명품으로 유명한 리치몬드 그룹의 회장이며, 오펜하이머는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생산업체 드비어스의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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