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 3사의 대선 출구조사가 이번 선거의 승패도 정확히 예측하면서 ‘족집게’ 출구조사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KBS·MBC·SBS 방송 3사는 3일 6·3 대선 본투표가 끝난 직후 이재명 대통령이 51.7%,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9.3%를 득표해 오차범위를 벗어난 12.4%p 격차로 이 대통령이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7.7%, 1.3%로 예측했다. 제16대 대선 때 처음 도입된 방송 3사 출구조사는 이번 대선까지 당선자 적중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JTBC·채널A·MBN 등 종합편성채널 방송사들이 자체 출구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이 대통령 49.2~51.1%, 김 후보 38.9~41.7%로 각각 집계돼 이 대통령의 무난한 당선을 점쳤다.
출구조사는 뛰어난 정확도를 자랑하지만, 선거 당일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을 대상으로만 이뤄져 사전투표자들의 표심이 반영되지 않는 맹점을 안고 있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역대 두 번째인 34.74%를 기록해 출구조사 신뢰도에 변수로 꼽혔다. 이에 한국방송협회와 방송 3사로 꾸려진 공동 예측 조사위원회(KEP)는 본투표 참여자 약 10만 명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에 더해 사전투표자를 포함한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함께 실시하며 정확도를 높였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KEP가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유권자 8만14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출구조사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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