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승복을 선언하자 일부 강경 지지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부정선거’ 프레임을 고수해온 일부 지지층은 김 후보의 수용 발언 직후 고성과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4일 오전 1시30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당선되신 이재명 후보님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그동안 저에게 보내주셨던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을 잊지 않겠다"며 "저를 선출하셔서 함께 뛰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대한민국은 어떠한 위기에 부딪히더라도 국민의 힘으로 위대한 전진을 계속해왔다"며 "부족한 제게 과분한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입장문을 읽은 김 후보는 당사를 찾은 당직자와 지지자 등과 악수를 한 뒤 당사를 떠났다.
그러나 당사 앞에 모여 있던 일부 지지자들은 "부정 선거다" "조작된 게 틀림없다" "대선 불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가 당사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네가 뭔데 승복하냐" "패배 선언 철회하라" “나라를 “팔아먹었다” "대체 뭐가 그렇게 당당하냐" "이게 나라냐" 등 고성이 터져 나왔다.
'개표 관람'이라는 팻말을 목에 건 한 남성은 "김문수는 친중 매국노"라고 연신 외쳤고 한 여성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너네도 다 골로 갈 줄 알아"라며 당사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김 후보가 검은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나자 "어딜 가!"라고 외치며 비난을 이어갔다. 주변에 있는 경찰을 향해서도 "짭X" "개XX" 등 폭언을 퍼부었다.
한편 선관위는 4일 오전 6시께 전체 위원회의를 열고 제21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에서 득표율 49.42%(1728만7513표)로 당선됐다. 역대 최대 득표수다. 김 후보(41.15%·1439만5639표)와의 격차는 289만1874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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