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5일에도 국민의힘을 “보수를 참칭한 사이비 레밍집단이자 사익만 추구하는 이익집단”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 당은 이제 회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뼛속 깊이 병이 들었다”며 이같이 썼다.
홍 전 시장은 대선 패배와 관련해 “나를 탓하지 말고 그나마 남아 있는 보수 회생의 불씨인 이준석도 탓하지 말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해 “니들의 자업자득이다”이라며 “곧 다가올 아이스 에이지(빙하기)는 혹독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홍 전 시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열린 대선에 출마한 경험을 언급하며 당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는 “2017년 3월 인명진 비대위원장께서 창원으로 내려와 당이라도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종용해 경남지사 그만두고 대선 출마 했다”며 “이미 패배가 불 보듯 명확한 탄핵 대선에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자금 집행도 문재인·안철수 후보보다 100억 원이나 적게 지출하고도 24%나 얻어 당의 명맥을 이었지만, 그 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공천도 받지 못했다”며 “서울 무소속보다 더 어려운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1년 이상 복당도 시켜주지 않았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2022년 대구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탈당을 또 고민했지만 대선 준비를 위해 보류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엔 또 다른 탄핵으로 아수라장이 된 당이 됐고, 그 속에서도 ‘홍준표의 나라’를 꿈꾸고 충분한 준비를 했으나 정치 검사 출신 네 놈의 합작으로 또 한 번의 사기 경선이 이뤄졌다”며 “믿었던 국회의원들, 당협위원장들도 모두 사기 경선의 공범으로 가고 ‘나 홀로 경선’을 하게 됐을 때, 이미 그때부터 이젠 당을 떠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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