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시철도 내 화재 사고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부산교통공사가 열차 내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10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이 기관은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 모든 전동차 내장재를 난연 또는 불연 자재로 교체하는 등 선제적 안전 조치를 취해왔다. 역사 내 스프링클러와 유도등 등 주요 소방설비 역시 지속적으로 개량·설치하고 정기적인 점검을 병행해 안전망을 촘촘히 다지고 있다.
현재 도시철도 1~4호선 전 열차에는 CCTV가 설치돼 있으며 1호선과 4호선은 종합관제소에서 실시간 영상 확인이 가능하다. 부산교통공사는 내년 4월까지 2·3호선에도 실시간 영상 연동 시스템을 도입해 전 노선에서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관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만덕·물만골역 등 대피가 어려운 고심도 역사에는 구조용 손수건을 피난경로 인근에 분산 비치해 유사시 승객이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부산소방재난본부와 협력해 관할 12개 소방서별로 관내 역사에서 화재 대피 합동훈련을 이번 달 중 실시, 실제 상황에 준하는 대응 역량을 키운다.
기관사, 관제사, 역무원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연계 대응체계와 실무 중심의 합동훈련도 한층 강화한다. 특히 2호선 민락~센텀시티 구간(수영강 하저터널)과 3호선 만덕~미남역 구간(고심도 구간)에서는 세 직군이 함께 참여하는 실전 합동훈련을 통해 현장 대응력을 집중 점검한다.
이와 함께 승객을 대상으로 열차 화재 발생 시 안전 행동요령을 적극 홍보하고 1~4호선 99개 역사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의 화재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진단 결과에 따른 개선 권고사항은 순차적으로 반영해 안전성을 한층 높일 방침이다.
이병진 공사 사장은 “화재 대응은 설비만큼이나 실제 훈련과 실천이 중요하다”며 “실질적인 대응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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