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설악산 눈잣나무 복원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와 협력해 설악산에서만 자생하는 고산 희귀수종 ‘눈잣나무’ 복원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016년부터 추진해 온 현지내 복원 연구에서 어린나무의 생존율을 9년만에 45%까지 끌어올리며 멸종위기종 보전에 청신호를 켰다.
눈잣나무는 해발 15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희귀 침엽수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 대청봉 일대가 유일한 자생지다. 그러나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아고산대 생태계가 변화하면서 눈잣나무 집단 서식지에도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2011년부터 공동으로 유전다양성 보전 전략을 수립하고 종자 수집 및 증식 방법을 추진해왔다.
특히 국립산림과학원은 2016년 훼손지에 식재한 어린나무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털진달래 등 주변 식물을 활용한 바람막이를 설치했고 그 결과 3년 후 생존율은 50%에 도달했다. 이는 바람막이를 설치하지 않은 대조구의 생존율 0%와 대비되는 획기적인 성과였다.
또한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눈잣나무의 군락지 변화관찰과 증식에 집중했다. 고사목과 후계목 발생 추이를 관찰하면서 매년 구과 보호망을 자체 제작·설치해 온전한 종자를 확보하는 데에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9년이 지난 2024년 어린나무 생존율은 안정적으로 45%를 기록하며 일부 개체는 60㎝ 이상 자라 자생지 환경에서 적응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채집한 종자를 바탕으로 설악산 자생식물증식장에서 후계목 300개체를 증식해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식하여 보전복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자생지내 구과 결실 부진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어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부터 결실 부진 원인 구명과 함께 2016년 채종한 이력 관리 눈잣나무 종자로 양묘를 시작했고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2025년 ICT 기반의 스마트 증식장과 신축하는 중청대피소 내 기후변화스테이션을 조성하여 서식지 보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할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김용관 원장은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와 앞으로도 상호 협력해 우리나라 유일의 눈잣나무 집단인 설악산 눈잣나무가 기후변화 등 환경 악화 속에서도 지속가능하게 보존 관리될 수 있도록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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