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회계연도 기준) 들어 미국 연방정부의 관세수입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크게 늘어난 관세 수입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자 해소에는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는 양상이다.
11일(현지 시간) 미 재무부의 월별예산보고서(MTS)에 따르면 2025년 5월 관세 수입은 221억 7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한 수준”이라면서 “5월 수치는 2024년 월 평균 수입의 세 배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사상 최대치 수준으로 알려졌던 올 4월(156억3,400만 달러)과 비교해도 이달 관세 수입은 41.8%가 늘었다. 이에 따라 2025회계연도 누적 기준으로 미국의 관세 수입은 813억 8600만 달러에 달해 전년(492억 8400만 달러) 대비 약 1.65배 증가했다.
관세 수입 중 상당 부분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올해 4~5월 중국과 홍콩에서 수입한 제품에 대해 79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관세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국을 대상으로 고율 관세 부과에 나섰기 때문이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4~5월 두 달간 미국 정부가 378억 달러의 관세 수입을 올렸다”고 전했다.
다만 관세 수입 증가가 재정적자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5월 한 달 미국이 기록한 재정적자는 3160억 달러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7% 감소한 것이지만 2025회계연도 누적 적자는 1조 3647억 3400만 달러에 이른다. 기본적으로 미국 연방정부 세수입에서 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못하는 데다 이자 비용 등에 쏟는 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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