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라면 누구나 방문을 꿈꾸는 ‘골프 성지’ 세인트앤드루스 골프장(사진). 이 유명한 골프장이 스코틀랜드 나라 경제 전체에 영향을 줄 만큼 어마어마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12일 미국 골프위크가 소개한 잉글랜드 셰필드핼럼대 스포츠산업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세인트앤드루스링크스트러스트는 스코틀랜드 국가 경제에 연간 4억 3000만 달러(약 5840억 원)의 수익을 창출하며 스코틀랜드 전역에 걸쳐 4300개의 정규 일자리를 제공한다. 세인트앤드루스링크스트러스트는 가장 잘 알려진 올드코스를 비롯해 세인트앤드루스의 7개 코스를 관리하는 단체. 매출액 전체를 골프장 시설 관리와 지역 커뮤니티 지원에 쓰는 자선단체다.
인생 라운드를 위해 성지를 찾은 방문객들은 골프를 치면서 당연히 호텔과 식당을 이용하고 술집을 찾거나 주변 관광과 쇼핑에도 돈을 쓴다. 연구에 따르면 세인트앤드루스 7개 코스에서 라운드를 즐기는 인원은 매주 2000명에 이르는데 이 중 72%가 해외 방문객이다. 미국인이 40%로 가장 많고 캐나다인이 6%다. 26%는 그 외 다른 나라에서 다양하게 찾아오고 있으며 영국 내 비중은 28%다.
중요한 것은 골프 성지 방문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전체의 84%가 ‘재방문 의사가 있다’ 또는 ‘꼭 재방문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2023년 한 해에 세인트앤드루스 7개 코스에서 총 28만 3000라운드가 이뤄졌는데 이 중 54%가 외부 방문객이 즐긴 라운드였다. 골프 발상지로 알려진 나라를 찾은 김에 킹스반스·카누스티 등 스코틀랜드 내 다른 명문 골프장에서도 라운드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리처드 로크헤드 스코틀랜드 산업장관은 “이번 연구는 골프 투어리즘이 지역과 나라에 얼마나 크게 기여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2027년 디 오픈의 올드코스 개최를 계기로 그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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