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캐릭터 인형 ‘라부부’가 경매에서 2억 원에 낙찰되며 세계적인 수집 열풍을 입증했다.
11일(현지 시간) 중국 일간 경제뉴스,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경매에서 131cm 민트색 라부부가 108만 위안(약 2억427만 원), 160cm 갈색 라부부가 82만 위안(약 1억5511만 원)에 각각 낙찰됐다. 이날 총 48개 라부부 제품이 거래돼 총 373만 위안(약 7억579만 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고가에 낙찰된 라부부의 원 소유주인 청뤄 씨는 “2020년 두 개를 10만 위안(약 1890만 원)에 구매했는데 합쳐서 190만 위안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며 “수년간 장난감에 수백만 위안을 투자했지만 한정판이 너무 많아 라부부 수집을 중단하고 경매에 내놨다”고 밝혔다.
라부부의 인기로 리셀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라부부의 팬이라고 밝힌 샤오양 씨는 “오프라인 구매를 위해서는 전날 온라인을 통해 구매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아 리셀을 통해 구매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라부부 제품들은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구매가 99위안(약 1만8000원)인 심쿵 마카롱 시리즈는 200위안(약 3만7000원), 499위안(약 9만5000원) 한정판은 7000위안(약 132만 원)까지 올라 ‘장난감 비트코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정품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가품까지 등장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라부부는 블랙핑크 리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면서 글로벌 열풍을 일으켰다. 리한나, 두아리파, 데이비드 베컴 등 세계적 스타들도 라부부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부부는 블라인드박스에 담긴 상태로 판매되며 제품을 뜯어야만 디자인을 알 수 있다. 라부부를 생산하는 중국 대형 장난감기업 팝마트의 작년 매출은 130억 위안(약 2조45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5개국에 새로운 매장을 오픈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