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고(故)김충현(50) 씨가 기계에 끼어 숨진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16일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 수사전담팀과 고용노동부는 80명을 투입해 한국서부발전 본사와 한전KPS 본사, 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 태안사무처, 2차 하청업체인 한국파워O&M 사무실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업체간의 계약 관계와 김 씨의 근로계약서, 현장 안전지침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하청업체 작업에 원청이 관여했는 지, 각종 사고 방지 장치 설치 여부 등 증거자료를 찾고 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업무상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이달 2일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종합정비동 1층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김 씨가 기계에 끼어 숨졌다. 다른 근로자들이 사고 직후 119에 신고했지만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김 씨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김 씨는 기계 예비점검 중 멈춰있던 기계가 갑자기 다시 작동하면서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화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가 사망한 이후로 약 6년 만이다. 김 씨는 2018년 12월 11일 태안화력 9·10호기 발전소에서 근무하던 중 컨베이어벨트 이상을 확인하던 중 기계에 끼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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