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대한 공습 이후 첫 거래일인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증시는 예상 외로 상승 마감했다. 중동 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장은 군사 충돌의 장기화 여부와 미국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텔아비브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TA35는 이날 0.5% 상승 마감했다. 더 포괄적인 TA125 지수는 장 초반 2% 가까이 하락했다가 상승 반전해 0.4% 올랐다. 이스라엘 국채 가격도 0.4% 상승했다.
미즈라히 테파호트 뱅크의 로넨 메나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처음에는 전쟁 발발과 13일 뉴욕 증시 급락에 반응했지만, 향후 거래는 사태 전개 방향과 분쟁 지속 여부, 그리고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외환시장은 이날 휴장했지만 셰켈화는 지난 11일 달러당 3.50셰켈에서 13일 3.61셰켈까지 급락한 상태다.
이스라엘 재무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시장 전체가 반응하긴 했지만 위기라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이번 군사적 긴장을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하향 요인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주변 중동 국가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14일 밤 타격한 이란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에 카타르가 공동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카타르 증시(QSI)는 3.2% 급락했고, 카타르 가스 트랜스포트 주가는 4.34% 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TDSI 지수도 장중 한때 3.8%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이며 1.01% 하락 마감했다. 이외에도 쿠웨이트 증시는 1.42% 하락,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 증시는 각각 1.9%, 1.3% 떨어졌다.
중동 금융시장은 향후 군사적 긴장 국면이 확산될지 여부에 따라 추가 충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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