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촌마을에서 토지소유권 분쟁이 흉기를 동반한 살인미수 사건으로 발전했다.
1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017년 전북 한 농촌마을로 귀촌한 부부가 펜션 영업을 시작하면서 토지분쟁이 시작됐다. 갈등의 핵심은 원주민 A씨가 경작 중인 토지의 소유권 문제였다. A씨는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땅이라 주장한 반면, 귀촌민 측은 등기부상 다른 명의로 되어 있다며 마을 공동소유 전환을 요구했다.
분쟁은 이달 7일 극단적 상황으로 치달았다. A씨 가족이 논에서 농사일을 하던 중 귀촌민이 찾아와 시비를 걸었고, A씨 아들의 "모기가 많다"는 말에 "내가 모기냐"며 격분했다. 이후 귀촌민은 집으로 돌아가 손도끼를 가져와 "너 죽어봐"라며 A씨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이를 지켜보던 가해자의 아내는 말리기는커녕 “죽여!”라고 외치며 가해자를 응원하기까지 했다.
A씨는 휴대전화로 공격을 막았고 아들이 격투 끝에 흉기를 빼앗았다. 가해자는 현행범 체포되어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됐으나 구속영장 기각으로 3일 만에 석방됐다. 경찰은 A씨 집에 CCTV 설치와 스마트워치 지급 등 신변보호 조치를 취했다.
가해자 측은 "피해자 아들이 모욕적 발언을 했고 흉기는 허공에 휘두른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양측에 접촉 금지와 회피를 권고한 상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