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자석 33개를 삼킨 23개월 영아가 대학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무사히 퇴원했다.
18일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이달 11일 자석 장난감을 손에 쥔 채 계속 기침하며 힘들어하는 23개월 남아를 보호자가 병원에 데려왔다.
아이의 복부 X-Ray와 CT 검사를 진행해 보니 소장 안에는 지름 5㎜ 크기의 자석 33개가 팔찌 모양 또는 띠 형태로 엉켜 길게 늘어져 있었다.
특히 자석들이 장 내부에서 서로 끌어당기며 소장을 심하게 손상시켰고 장과 장이 붙는 '장 누공'까지 발생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즉시 응급 수술에 들어가 자석을 모두 제거하고 손상된 소장 10㎝를 절제한 뒤 봉합했다. 아이는 빠르게 회복해 수술 6일 만인 17일 무사히 퇴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소아외과 연희진 교수는 “대부분의 이물질은 자연스럽게 대변으로 배출되기도 하지만 자석·건전지·워터비즈·날카로운 물체 등은 장 손상이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4세 이하 어린이의 이물질 삼킴 사고는 연평균 2000건, 하루 평균 5건 발생했다. 특히 전체 사고의 82.2%가 1∼6세 영유아에 집중되며 이물의 절반 가까운 물체가 '완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이물질을 삼킨 것이 의심되면, 증상이 없더라도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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